"한국시리즈 꿈도 못 꿔" 기적을 연출한 삼성, KIA 불패 신화에 도전장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하고 기뻐하는 삼성 선수단. 연합뉴스

삼성 라이온즈는 2024시즌 KBO 리그 올스타전을 앞두고 5연패를 당했다. 6월 말 2위였던 순위는 4위로 내려갔다.

올스타전 전후로 분위기는 다소 처졌지만 그래도 긍정적이었다. 구자욱은 지난 7월 7일 인천에서 열린 올스타전 때 "전반기에 이렇게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 것 만으로도 기적과 같은 일"이라고 말했다. 삼성이 개막 전 기대를 뛰어넘는 성적을 거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삼성의 저력은 대단했다. 8월 중순 2위 자리를 탈환한 후 시즌 끝까지 지켜냈다. 플레이오프에 직행했고 지난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3위 LG 트윈스를 1-0으로 누르고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승리, 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솔직히 올 시즌을 시작하면서 한국시리즈에 올라갈 거라고는 꿈도 못 꿨다. 우리 선수들이 잘해줬다"고 말했다.

삼성은 코너 시볼드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에서 포스트시즌을 치렀음에도 디펜딩 챔피언을 눌렀다. 박진만 감독은 투타의 조화를 비결로 꼽았다. "1,2차전은 타격으로 좋은 성과를 내서 이겼고 그 이후로는 타격이 떨어졌지만 투수들이 잘 막아줘서 이겼다"고 말했다.

아울러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다소 불안하게 느꼈던 불펜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면서 분위기는 더욱 좋아졌다. 삼성 마운드는 잠실 2연전에서 총 17이닝 동안 단 1점밖에 내주지 않았다. 제구가 흔들렸던 김윤수가 오스틴 딘의 천적으로 이름을 날리면서 불펜의 중심에 자리잡은 게 특히 컸다.

이제 다음 상대는 정규리그 챔피언 KIA 타이거즈다. 한국시리즈는 21일 오후 광주에서 4선승제 시리즈로 막을 올린다.

박진만 감독은 "KIA는 막강한 팀이다. 상대 전적도 KIA가 좋았다"면서도 "우리가 플레이오프를 승리한 기세를 믿고 붙어보겠다. 젊은 선수들은 분위기를 한 번 타면 어떻게 변화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KIA도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이범호 KIA 감독은 플레이오프가 끝난 후 구단을 통해 "삼성이 1,2차전에서 승리하면서 한국시리즈 상대가 되겠다고 생각했다"며 "정규리그 2위 팀이 올라온 만큼 더욱 재밌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 연합뉴스

KIA는 2017년 이후 처음이자 통산 12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KIA는 전신 해태 타이거즈 시절을 포함해 한국시리즈에서 패한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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