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의 품격' 손흥민, 3호 골로 복귀 자축…토트넘 4-1 완승

손흥민 3호 골 '쾅'. 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이 부상에서 복귀한 '캡틴' 손흥민의 활약에 힘입어 낙승을 거뒀다.

토트넘은 1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EPL 8라운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홈 경기에서 4대1 대승을 거뒀다.

손흥민은 지난달 27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가라바흐와의 리그 페이즈 1차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뒤 공식전 3경기에 결장했다.

A매치 기간에도 대표팀에 합류하지 않고 재활에 매진했다. 당초 홍명보 감독은 10월 A매치 2연전 명단에 손흥민을 포함했지만, 선수 보호 차원에서 홍현석(마인츠)을 대체 발탁했다.

빡빡한 일정을 앞둔 가운데 손흥민이 때마침 돌아왔다. 토트넘은 이날 웨스트햄전을 시작으로 25일 AZ 알크마르와 UEL 리그 페이즈 3차전, 27일 크리스털 팰리스와 9라운드, 31일 맨체스터 시티와 카라바오컵 16강을 치른다. 11월3일 애스턴 빌라와 10라운드까지 살인적인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토트넘은 이날 4-1-4-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22일 만에 돌아온 손흥민은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웨스트햄 선제골. 연합뉴스

손흥민은 경기 초반부터 번뜩이는 모습을 보였다. 전반 15분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전매특허인 오른발 감아차기 슛을 시도했다. 골문을 살짝 빗나가는 위협적인 슈팅이었다.

웨스트햄은 전반 18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오른쪽 측면에서 재러드 보웬이 올려준 컷백을 무함마드 쿠두스가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처리해 골망을 흔들었다.

머지않아 토트넘의 동점골이 나왔다. 전반 35분 오른쪽에서 문전으로 쇄도한 데얀 쿨루세브스키가 니어 포스트를 바라보고 왼발 슈팅을 날렸다. 공은 골 포스트를 맞고 흐른 뒤 반대편 골 포스트까지 맞고 골문으로 흘러 들어갔다.

후반 시작과 함께 제임스 매디슨을 빼고 파페 사르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한 토트넘은 후반 6분 역전에 성공했다. 문전 혼전 상황에서 데스티니 우도기의 컷백을 이브 비수마가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연결해 골문을 열었다.

손흥민, 복귀전에서 골 맛. 연합뉴스

이후 손흥민의 원맨쇼가 시작됐다. 후반 9분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쿨루세브스키의 절묘한 힐패스를 논스톱 슈팅으로 처리해 추가 골로 연결했다.

다만 손흥민의 슈팅은 상대 자책골로 기록됐다. 웨스트햄 골키퍼 알퐁스 아레올라에 맞고 골문으로 들어간 것이다.

하지만 손흥민은 곧바로 직접 득점에 성공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후반 14분 역습 상황에서 약 50m를 질주한 손흥민은 문전 앞에서 현란한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흔든 뒤 정교한 왼발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리그 3호 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EPL 통산 123골로 득점 공동 19위에 올랐다. 라힘 스털링(아스널), 드와이트 요크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손흥민은 곧바로 추가 득점 기회까지 잡았다. 득점 후 휘슬이 울리자마자 상대 수비가 정돈되지 않은 상황에서 기습적인 슈팅을 날렸는데, 아쉽게 오른쪽 골 포스트를 강타하며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4대1로 앞선 후반 25분 손흥민은 티모 베르너와 교체되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햄스트링 부상 후 21일 만에 돌아온 그는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토트넘 승리. 연합뉴스

패색이 짙은 웨스트햄은 후반 41분 거친 플레이와 비신사적인 행위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쿠두스가 미키 판더펜과 충돌하는 과정에서 그의 엉덩이를 밟고 지나갔다. 이때 판더펜이 분노를 표출하자 얼굴을 가격했고, 양 팀 선수들이 달려들며 신경전을 벌였다.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주심은 쿠두스와 판더펜에게 나란히 옐로카드를 줬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 후 쿠두스의 일방적인 가격 행위가 드러났고, 결국 주심은 쿠두스에게 퇴장을 선언했다.

이후 웨스트햄은 전의를 상실했고, 4대1 스코어를 유지한 토트넘은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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