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집권 자민당 본부에 화염병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던진 뒤 총리 관저를 향해 차를 몰아 돌진하려던 40대 남성이 체포됐다고 현지 공영방송 NHK와 교도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남성은 이날 오전 5시 45분쯤 차를 몰아 도쿄 지요다구 자민당 본부 앞에 도착해 화염병으로 보이는 물체를 5개 정도 던졌다.
던진 물체는 자민당 본부 부지 안에 떨어지거나 경찰 기동대 차량에 맞았다. 불길이 일부 있기도 했지만 곧 꺼졌다.
이후 이 남성은 차량을 몰아 자민당 본부에서 약 600m 떨어진 총리 관저로 돌진하려 했으나, 침입 방지용 철제 울타리에 막혔다.
이후 현장에서 저항했으나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차량 내부에서는 기름통과 화염병으로 보이는 물체 등이 발견됐다.
경찰 기동대 차량과 울타리 일부가 파손되긴 했으나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체포된 남성의 부친은 아들이 과거 원자력발전소 재가동을 반대하는 활동을 했고, 최근에는 정치에 관심을 보이면서 선거 출마 시 공탁금을 내는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을 SNS에 올리기도 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번 사건은 오는 27일 치러지는 중의원(하원) 선거를 앞두고 발생했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이날 규슈 가고시마현 연설에서 "민주주의가 폭력에 굴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국민과 시민의 안전이 확실히 지켜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일본에서는 주요 선거철마다 자민당 유력 인사들을 겨냥한 사건들이 잇따라 발생했다.
2022년 7월에는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참의원(상원) 선거를 앞두고 나라현에서 선거 유세 도중 총격으로 사망했고, 지난해 4월 와카야마현에서는 보궐선거 유세 현장에서 20대 남성이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를 향해 폭발물을 던지는 일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