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비판하는 '1000인 시국선언'을 했던 목회자들이 17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윤석열 폭정종식 그리스도인모임' 발족 예배를 드렸다.
그리스도인모임은 출범선언문에서 "윤석열 정권의 폭정이 나라를 뒤덮으며 어렵게 쌓아올린 민주주의와 민생을 무너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스도인모임은 또, "국민을 무시하고 헌법적 가치를 부정하는 이 정권을 용인하는 것은 역사에 대한 배신이자 그리스도께서 맡기신 양을 돌보아야 하는 청지기의 사명을 저버리는 일"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폭정종식 그리스도인모임은 김상근 원로목사와 박경조 성공회 은퇴주교, 신경하 전 기감 감독회장, 안재웅 원로목사, 이해학 원로목사, 이만열 장로, 유경재 원로목사, 신선 선생 등 교계 원로 8명이 고문을 맡았다.
모임 대표는 강경민 전 성서한국 이사장, 김영주 전 NCCK 총무, 나핵집 한국교회남북교류협력단 대표, 류태선, 성명옥, 허원배 원로목사 등 6명이 공동대표를 맡았다.
강경민 공동대표는 발족예배에서 "지금은 빛과 어둠, 참과 거짓이 싸우고 있다"며, "이 나라가 아주 위태로운 시간을 맞고 있는 이 때에 많은 에스더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강경민 공동대표는 이어 "우리 국민의 70%가 윤석열 정권을 단죄하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스스로 겸비한 마음으로 하야해야한다"고 비판했다.
윤석열 폭정종식 그리스도인모임은 매주 시국논평과 기도회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지난 10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회장 윤창섭·총무 김종생 목사)가 구성한 NCCK 시국회의(상임대표 김상근 목사)는 17일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시국기도문을 발표했다.
NCCK 시국회의는 기도문에서 "애써 이뤄오던 정의가 지금 온데 간데 없다"며, "민중의 삶은 다시 바닥으로 내려앉았고 노동자의 인간 존엄이 다시 뭉개지는 세상이 됐다"고 밝혔다.
NCCK 시국회의는 또, "전쟁을 치른 남과 북이 마음을 모아 평화를 만들어 왔지만, 애써 이룩한 한반도 평화가 흔적도 없어졌다"며, "서로 전단과 오물을 상대 머리에 퍼붓고 확성기로 서로 비난하며, 급기야 총구를 다시 겨누게 되었다"고 안타까워했다.
NCCK 시국회의는 "우리나라가 이렇게까지 쉽게 망가지는 것은 반민중 세력에게 정권을 허락한 죄, 반평화 세력에게 총을 내어준 우리의 죄 때문"이라며, "교회가 정의와 평화, 생명의 등불을 밝히는 교회로 거듭날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NCCK 시국회의는 다음 주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기도'를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