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시게루 신임 일본 총리가 17일 야스쿠니신사에 공물 봉납을 감행한 가운데 중국 당국이 "언행에 신중하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우리는 일본이 침략의 역사를 직시·반성하고, 야스쿠니신사 같은 역사 문제에서 언행에 신중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본은) 군국주의와 철저히 결별하고 실제 행동으로 아시아 이웃 국가와 국제사회 신뢰를 얻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지난 8월과 4월 기시다 후미오 당시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신사에 공물을 봉납했을 때도 이를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다만, 당시에는 주중 일본대사관 등 일본 측에 '교섭 제기(외교적 항의)'를 한 사실을 공개했지만 이번에는 일본 측에 이같은 항의 표시를 했는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야스쿠니신사는 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에서 벌어진 내전과 일본이 일으킨 수많은 전쟁에서 숨진 246만 6천여 명의 영령을 추모하는 곳이다.
극동 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에 따라 처형된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도 합사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