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식 신임 서울시 교육감은 취임 일성으로 "전체 서울 시민의 교육감으로 일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교육감은 임기 첫날인 17일 서울시교육청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다른 후보들이 내세운 공약도 잘 검토해서 민주, 보수 교육감에 그치지 않고 전체 서울 시민의 교육감으로 성심껏 일하겠다"고 말했다.
정 교육감은 "여러 가지 시급한 사안들이 많지만 기초학력에 관련된 우려가 많아 (기초 학력을 보장하는) '학습진단 치유센터 설치 계획'에 대한 사안을 먼저 손 대겠다"고 밝혔다. 그는 학생들의 학습 부진과 경계선 지능 등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치유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정 교육감은 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 등 현 정부에서 추진하는 정책에 대해서는 "신중한 도입이 필요하다"며 "교육 효과가 어느 정도 있는지 확인한 후 도입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한 사람도 소외당하지 않고 교육받을 수 있어야 한다"며 "어떻게 하면 학생들의 역량을 한 단계 더 높일 것인가 하는 문제에 대해 많은 관심과 정성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유·초·중등 교육 경험이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반드시 현장을 찾아서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학생과 어울리고 학부모님들의 걱정을 덜어드리겠다"고 말했다.
정 교육감은 취임식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학습진단 치유센터' 설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좀 더 교육적인 맥락에서의 진단이 필요하다. 기초학력이 부족하거나 느린 학생들에 대해서는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한 진단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학생인권조례에 대해서는 "이 조례 때문에 교권이 저하됐다는 말은 근거가 없다"면서도 "(지난 9월 야당에서 발의한) 학생인권법에 대해서는 다른 분들과 좀 더 긴밀하게 상의하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