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한강의 외출…72세 어르신도 "얼굴 보러 왔지"[현장EN:]

한강, 공식 석상에서 첫 모습 드러내
시민들도 한강 모습 보기 위해 기다려

소설가 한강. 연합뉴스

"한강 작가가 노벨 문학상을 받으니 (설레어서) 삼 일 동안 밥이 안 넘어가더라고…"


17일 서울 강남구 현대아이파크 포니정홀. 소설가 한강의 외출에 취재 열기는 치열했다. 건물 안에서도 밖에서도 한강을 기다리며 장사진을 이뤘다.

소식을 접한 시민들도 한강을 보기 위해 기다렸다. 그의 저서를 꼭 쥔 시민들도 있었다.

청주에서 올라왔다는 박인기(72)씨는 "노벨문학상을 받았다고 하니 작가 얼굴이라도 보기 위해 왔다"며 "한강 작가가 노벨 문학상을 받으니 (설레어서) 삼 일 동안 밥이 안 넘어갔다. 세월호 참사 때는 일주일 동안 밥을 넘기기 힘들었는데 완전히 다른 감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영국 부커상을 받았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한강 작품을 쭉 읽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외국인도 한강을 기다리고 있었다. 파키스탄에서 온 라마는 "출장차 한강 작가의 일정을 들었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그를 보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며 "파키스탄에서도 유명하다"고 밝혔다.

취재진과 시민들이 한강 작가의 모습을 보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정재림 기자

2024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가 수상 뒤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한강 작가는 기자회견을 여러 차례 고사하며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한강 작가의 아버지인 소설가 한승원은 지난 11일 "러시아, 우크라이나 또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전쟁이 치열해 날마다 주검이 실려 나가는데 무슨 잔치를 하겠느냐면서 기자회견을 안 하기로 했다더라"고 전했다.

다만 이번 제18회 포니정 혁신상 수상자로 선정된 한강 작가는 노벨문학상 수상 이전 참석이 결정된 행사인 만큼 출판사를 통해 참석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니정재단 측은 지난달 19일 "한강 작가는 인간의 내면을 깊이 있게 조망하는 주제 의식과 감정에 울림을 선사하는 표현력으로 국내외 독자 모두를 사로잡았다"며 "한국 작가 최초로 영국 부커상 등을 수상하며 한국 문학의 위상을 높였다"고 포니정 혁신상 수상자로 한강을 선정했다.

포니정재단은 고(故) 정세영 HDC그룹 명예회장을 기려 2005년에 설립돼 장학사업을 중심으로 인문학 분야 지원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포니정 혁신상 수상자로 선정 이후에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으며 의미를 더하게 됐다,

한강 작가는 지난 10일 한국 작가 최초, 아시아 여성 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갑작스러운 소식에 놀란 그는 아들과 차를 마시며 수상을 축하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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