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데바, 귀신 나오겠다…총장님은 폴리패서" 경북대 국감 말말말

17일 대구 북구 경북대 글로벌플라자에서 국회 교육위원회의 대구교육청, 경북교육청, 강원교육청에 대한 국정감사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대·경북대병원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에서 대구시 중구 경북대 의과대학의 낡은 시설이 쟁점으로 부상했다. 교육청 국감 직후 경북대병원과 의과대를 둘러본 의원들은 경북대 의과대 건물의 노후실태를 현장 확인한 뒤 놀라움을 표시하며 학교측의 무대응을 질타했다.
 
국민의힘 비례대표공천을 신청해 물의를 빚었던 홍원화 경북대총장이 퇴임 전 한국연구재단 이사장에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경북대 글로벌프라자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박성준 의원은 대구시 중구 경북대병원 의과대 시설을 견학한 뒤 "학교 시설이 너무 열악한 상태로 의대정원까지 이뤄지면 교육이 가능한가"라고 질문했다.

박성준 "카데바 실습실은 귀신 나올 것 같다"


박 의원은 "의대를 직접 가보니 독서실과 실습실이 60년대 건물인 줄 알았다. 시설 낙후가 심각하다. 여기 TK가 한국정치의 본산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지역 의원들은 한번도 안 와 봤느냐, 의원과 총동문회, 총장은 뭐하고 있느냐 카데바 실습실은 귀신 나올 것 같다"고 일갈했다.
 
박 의원은 "경북대 현실이 처참하다는 생각이 든다. 총장은 3년간 뭐했나 다음에 어디 가시려고 하나"라며 홍원화 총장을 겨냥했다.
 
이에대해 "양동헌 병원장은 "증원이 이뤄진 학생들의 임상교육은 2~3년 뒤부터 시작이 된다"고 답했다. 양 병원장은 다른 의원의 비슷한 질의가 이어지자 "의대신관은 70년, 구관은 100년됐다. 시설이 처참하다. 노후돼 심각한 수준이다"고 답했다. 홍원화 총장은 "시설확충을 위해 1094억원을 (교육부에)올려서 확정받았다. 카데바시설 2600㎡ 96억원도 배정받아서 확정이 됐다. 내년초부터 의대개축을 시작한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정성국 의원도 "현장을 가보니 별로 기분 안좋다. 이렇게 열악한 환경에서 의대생들이 공부.실습하는 것이 가슴 아프다. 경북대는 그래도 영남권이 자랑하는 국립대다. 오늘 보니 실망스럽다"고 공감을 나타냈다.
 
김대식 의원은 "경북대 의과대 현황을 둘러보고 차라리 안볼 걸 생각이 들 정도로 저런 열악한 공간을 본 적이 없다. 학부모들이 대학에 오면 얼마나 실망을 할까 아쉬움이 많다. 촌동네 독서실도 저 정도는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에대해 홍 총장은 "본관과 신관이 근대건물로 지정돼 함부로 손을 못댄다. 70년된 신관은 다 헐고 11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설계와 시공까지 1년 반이 걸릴 것으로 생각한다"며 "연말 간호대가 산격동캠퍼스로 이전하면 시설보수를(10억원) 거쳐 수업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학생연구원 임금비 "우선 지급하겠습니다"


정성국 의원은 경북대에서 벌어진 채용비리를 질타했다. 정 의원은 국악과 등 교수 7명이 교수선발과정의 비리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것을 지적했다. 홍원화 총장은 "송구하다"며 고개를 숙이면서 "예술이라는 전공분야에서 불거지는 여러 문제에 대해 4년 내내 방지를 위해 다양한 방법을 썼지만 결국 이런 결과가 나와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또 대학교수가 학생연구원 임금비를 부당하게 빼돌린 사건에 대해(사기죄 구속) "엄벌해야 한다"는 정 의원의 주장에, 홍원화 총장은 "할 말이 없다 죄송하다"며 거듭 사과의 뜻을 밝히고 "교수가 많고 과제수도 많다 보니 여러방법을 써도 일탈하는 결과를 가지고 법정가는 교수들 보면서 어려움을 느낀다. 그러나 학생들에게 질문하고 보고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해, 조정훈 감사위원장은 보충질의에서 "교수일탈로 학생들이 받지 못한 급여 2억7천만원을 선지급할 용의가 없느냐"고 물었다.

이에대해 홍총장이 "교수가 5배를 반납하도록 한 규정이 있다. 과제 소속과 금액 등은 시스템의 문제"라며 즉답을 피했다. 조 위원장이 "핑계대지 말고 선지급할 용의가 있느냐"고 거듭 따지자 홍 총장은 "우선 지급하겠다"고 말했다.
 
경북대 칠곡병원 공사비 소송 부분 패소와 관련해, 양동헌 병원장은 "100억원 가운데 80억원은 지체보상금으로 받고 나머지 20억원은 회사가 부도나고 여러 사정이 있어 억울한 입장이라 항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지영 "왜 저연차 간호사만 자꾸 사직하나?"


서지영 의원은 경북대병원의 간호사 퇴사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서 의원은 "2020년 이후 퇴사한 전체 간호사 가운데 저연차 간호사의 비율이 91.9%나 되고 매년 150-200명의 저연차 간호사가 이직하는데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졌다.
 
양동헌 경대병원장은 "(입원환자의) 중증도를 놓고 업무부담이 높다. 그리고 교대,야간근무에 부담을 가지는 사람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임기를 하루 앞두고 국감에 나선 홍원화 총장은 재임중 한국연구재단 이사장직에 지원한 것으로 나타나 일부 의원의 지적을 받았다.
 

"총장님 퇴임하고 연구재단이사장으로 가죠?" VS "예"


교육위 문정복 의원은 국정질의에서 "(총장님) 퇴임하고 한국연구재단이사장으로 가느냐"고 물었고 홍 총장은 "지원했다"고 인정했다.
 
문 의원은 "비례대표 국회의원도 신청했던데 행보를 보면 전형적인 폴리페서의 느낌이 든다"며 "연구재단이사장에 내정 약속을 받은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와함께 임기가 만료되는 경북대병원 이사회 상임감사를 퇴임 1주일 전 (총장이)선임한데 대해 "(임기가)1주일 남은 총장이 감사를 추천하고 임명절차를 하고 가는게 맞느냐, 다음번 총장에게 맡기는게 맞지 않느냐 자기 사람을 심으려는 의도 아니냐"고 추궁했다.
 
경북대 국감에서는 이외에도 경북대병원의 누적적자 증가(올해 600억원 적자), 국립대병원의 만성적 의사부족문제, 의대졸업생의 지역잔류대책, 의대생 휴학 승인불허의 위법문제 등이 쟁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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