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 공무원들에게 음식물을 제공하고 본인의 업적을 홍보한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당한 김기웅 서천군수가 서천군의회 군정 질문에서 군의원과 충돌했다.
"잘못이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해명이나 사과는 없었다.
김기웅 군수는 16일 열린 군의회 군정 질문에서 최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당한 사안을 언급하며 사과 의향을 묻는 이강선 의원에게 "아직 계류 중인 사안"이라며 "왜 이 자리에서 언급하는지 모르겠다"는 말로 불편함을 드러냈다.
이 의원은 "해이해진 공직기강을 바로 잡는 것은 군수 자신이 잘못된 행동을 반성하고 사과를 하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며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검찰에 고발당했음에도 아무런 해명이 없는 것은 주민들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 군수는 "잘못이 있다면 책임을 지면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한 뒤 "제 생일에 직원들이 와서 식사한 것을 두고 기부했다고 제보하는 사람도 있고 얼굴을 모르는 9급이나 8급, 7급이 직원들과 대면식 한 것이 잘못됐다고 제보한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계류 중이니까 더 이상 언급하지 말라"는 김 군수의 말에 이 의원은 "검찰이 수사 중임은 틀림 없다"고 했고 김 군수는 "(검찰로) 안 넘어갔다"며 신경전을 이어가기도 했다.
앞서 충남선거관리위원회는 소속 공무원에게 음식물을 제공하고 본인의 업적을 홍보한 혐의 등으로 김 군수 등 3명을 대전지검 홍성지청에 고발했다.
김 군수는 2022년 12월 중순과 올해 1월 초쯤 배우자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소속 공무원과 모 회사 직원 등 90여 명에게 총 180만 원 상당의 음식물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또 공무원 A 씨와 공모해 올해 3월 10회에 걸쳐 업무시간 외에 소속 공무원 80여 명을 본인 소유의 모처에 모이게 한 뒤 주류·과일 등 음식물을 제공하면서 자신의 업적 홍보 영상을 시청하게 한 혐의도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