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이나 청계천 등에 설치돼 눈길을 끌었던 기발한 디자인의 벤치와 조명이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 등 민간 아파트 단지에도 설치된다. 서울 '펀(fun)디자인' 시설물이 공공 공간을 넘어 민간 현장으로 확장되는 것이다.
서울시는 17일 서울시청에서 현대건설과 업무협약을 맺고, 현대건설이 시공하는 서울 전역 13개 주택건설 사업지에 펀디자인 시설물을 설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서울시가 펀디자인 시설물의 정보와 디자인을 제공하면, 현대건설은 이를 바탕으로 2029년까지 서울 전역의 13개 주택건설 현장에 펀디자인 시설물을 설치할 계획이다.
첫 설치는 다음달 말 준공 예정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 단지로, 벤치 3종(파이프, 소울드랍스라이트, 마디)이 들어선다. 특히 소울드랍스(Soul Drops) 벤치는 2023년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와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본상을 수상해 디자인 측면에서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시설물이다.
소울드랍스벤치는 현재 열린송현 녹지광장과 여의도 한강공원 등에 107개가 설치돼 있다. 서울시는 올 상반기에 서울야외도서관, 서울국제정원박람회 등에 1585개의 벤치와 38개의 조명을 설치하는 등 서울의 공공 공간에 펀디자인을 지속적으로 도입 중이다.
유창수 행정2부시장은 "현대건설과의 협력으로 서울 펀디자인이 서울시 공공공간에서 전국 민간현장까지 확산되는 첫 계기가 되어 뜻깊게 생각하고, 펀디자인이 전국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일상에 즐거움을 주는 서울형 펀디자인을 지속적으로 개발·확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