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16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 주요 도시인 나바티예 일대를 공습하면서 시장을 포함해 6명이 사망했다고 레바논 당국이 밝혔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 대한 공습도 엿새 만에 재개했다.
외신에 따르면, 바삼 알 마울라위 레바논 내무장관은 이스라엘이 나바티예 지역의 구호 상황을 논의하기 위한 회의가 열리던 지자체 건물에 공습을 가했다며 사망자 6명 가운데에는 아메드 카힐 나바티예 시장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호와이다 투르크 나바티예 주지사는 "나바티예 시장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순교했다"면서 "이건 학살"이라고 이스라엘을 비난했다. 로이터통신은 헤즈볼라를 겨냥한 이스라엘의 공격 수위가 높아지는 가운데 지금까지 피해가 적었던 공공기관 건물까지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고 지적했다.
이날 이스라엘은 엿새 만에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 대한 공습도 재개했다. 이번 공격은 헤즈볼라의 지하 무기 저장고를 겨냥한 것이라고 이스라엘은 설명했다.
한편,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휴전 협상을 하더라도 공격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갈란트 장관은 이날 146예비사단을 찾아 "헤즈볼라는 큰 곤경에 처했다"며 "우리는 오직 포화 속에서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 피란 중인 이스라엘 북부 주민이 모두 집으로 안전하게 돌아갈 때까지 헤즈볼라와 계속 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엔과 미국, 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는 일제히 이스라엘을 향해 휴전을 촉구하고 있다. 헤즈볼라도 지난 15일 "휴전이 해결책이라는 점을 이스라엘에 알린다"며 협상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협상 가능성에 단호히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