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여성 표심 자극' vs 해리스 '흑인 표심 호소'

대선 D-20, 두 후보 '약한 고리' 보강 분주
트럼프 "나는 IVF의 아버지, 적극 찬성"
해리스 "트럼프 발언 기이해…책임 져야"
해리스, 이틀 연속 '흑인표심' 붙잡기 나서

연합뉴스
초박빙 대결 구도속에 미국 대선이 2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공화 양당 대선후보는 자신의 '약한 고리'를 보완하는데도 온 힘을 쏟고 있다.
 
재임시절 보수 성향의 연방대법관 3명을 임명해 여성의 낙태권을 보장해온 '로 대 웨이드' 판례 폐기에 일조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대선을 앞두고 보수층의 반대를 무릅쓰고 여성 유권자들에게 한발짝 다가서려고 애쓰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도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인 유색인종 유권자들의 결집세가 예전만 못하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의식한 듯 흑인 남성들을 위한 맞춤 공약을 내놓는 등 분주한 모양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방영된 타운홀미팅에서 자신을 아예 '체외인공수정(IVF·시험관) 시술의 아버지'라고 부르며 대선 주요 이슈인 '생식권'을 옹호하는 이미지를 연출하려고 노력했다. 
 
전날 조지아주 커밍에서 녹화된 타운홀미팅은 여성 진행자가 진행하고 여성 청중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돼, 사실상 여성 유권자의 표심을 자극하기 위한 의도가 다분히 배어 있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얼마전 앨라배마주에서 IVF 클리닉이 불법이라는 판결이 나오자 나는 즉시 케이티 브리트 앨라배마주 상원의원과 통화하면서 IVF에 대한 설명을 듣고 바로 이해했다"며 "나는 IVF에 전적으로 찬성한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8월 난임 부부를 위한 IVF 시술 관련 모든 비용을 정부 혹은 보험사에서 지불하도록 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은 바 있다.
 
강성 보수층에서는 다수의 난자를 채취해 시험관에서 인공 수정된 배아를 자궁에 일부 이식하고, 나머지를 폐기하는 IVF에 대해 "잔여배아도 사람"이라는 논리를 들어 반대하고 있다. 
 
'낙태권'과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방대법원의 판례 폐기에 따라 '각 주(州)가 알아서 결정해야할 문제'라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그는 "낙태권 문제는 52년동안 이 나라를 분열시켰고, 이제는 각 주에서 주민투표에 따라 결정하면 되고 그게 옳은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연방대법원의 판례 폐기로 보수성향이 강한 남부주에서는 '임신 6주후 낙태 금지법'을 제정하는 곳이 늘어났고, 이로 인해 원정 출산 등 부작용이 일어나기도 했다. 
 
특히 최근 조지아주는 지난 2022년 발생한 28세 여성 앰버 니콜 서먼의 사망 사건이 낙태금지법과 관련된 것이라는 공식 평가를 내려 논란이 되기도 했다. 
 
당시 서먼은 임신 6주가 지난 쌍둥이를 임신 중이었고, 조지아주의 낙태금지법에 따라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낙태약을 처방받아 복용했다. 
 
하지만 이후 상태가 급격히 악화됐고, 처벌을 두려워한 서먼은 수술을 주저하다가 결국 사망했다. 
 
이에 대해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자신을 'IVF의 아버지'라고 불렀다는 게 굉장히 기이하게 보인다"며 "그는 미국 여성 3명중 1명이 트럼프의 '낙태금지법' 주에 살고 있다는 사실에 책임을 져야한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어 "트럼프로 인해 IVF 시술이 더 어렵게 됐고, 이로 인해 가족을 위해 기도하고 노력하던 부부들이 실망하고 피해를 입었다는 사실을 외면하면 안된다"고도 했다. 
 
한편 해리스 부통령은 흑인 표심을 잡기위한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인 흑인유권자들의 결집세가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는 결과가 나오자 부리나케 '집토끼 단속'에 나선 모양새다. 
 
초박빙 경합주 승부의 경우 지지층이 얼마나 결집하느냐에 따라 판세가 완전히 뒤바뀔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14일 '흑인 남성을 위한 기회 어젠다'라는 공약을 발표한 데 이어 15일에는 유명 흑인 진행자의 라디오 생방송에 출연해 "흑인 기업가와 흑인 중소기업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자본 접근성"이라며 "내 공약에는 많은 소기업, 흑인 소유 소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자신이 샌프란시스코 검사 시절 1천명의 흑인 남성을 마리화나 관련 혐의로 붙잡았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단순 마리화나 소지만으로 사람들을 감옥에 보내지 않았고, 대통령이 되면 이를 범죄화하지 않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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