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단체장 4명을 뽑는 10.16 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이변 없이 각자의 텃밭으로 불리는 지역을 지키는 데 성공했다.
1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이번 재보선 최대 승부처로 꼽힌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서는 국민의힘 윤일현 후보가 민주당 김경지 후보에게 승리했다.
개표가 90.85% 진행된 17일 오전 0시 45분 기준 윤 후보는 4만 9459표(60.79%)를 득표해 3만 1889표(39.2%)를 얻은 더불어민주당 김경지 후보에 앞서 남은 개표 결과와 관계 없이 당선을 확정지었다.
금정구청장 선거는 현재까지 9번의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8번을 이긴 보수 강세 지역인데, 이번에는 야권 후보 단일화와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이 확산되면서 접전이 예상되기도 했다.
마찬가지로 보수 진영의 텃밭으로 분류되는 인천 강화군수 보궐선거에서도 국민의힘 박용철 후보가 1만8576표(50.97%)를 받아 민주당 한연희 후보(1만5351표·42.12%)를 꺾고 당선됐다.
국민의힘 출신으로 인천시장을 지냈던 무소속 안상수 후보는 2280표(6.25%)에 그쳐 대세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야권의 '호남 대전'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웃었다.
민주당, 조국혁신당, 진보당의 3파전이 치열하게 전개된 영광군수 선거에서는 민주당 장세일 후보가 승리했다.
개표가 끝난 영광군수 재선거는 전체 3만1729표 중 장 후보가 1만2951표(41.08%)를 획득해 당선됐다. 2위는 진보당 이석하 후보로 9683표(30.72%)를 얻었고, 조국혁신당 장현 후보 8천373표(26.56%), 무소속 오기원 후보 512표(1.62%) 순으로 뒤를 이었다.
곡성군수 선거에서도 개표 초반부터 격차를 벌리며 앞서나가던 민주당 조상래 후보가 전체 1만5908표 중 8706표(55.26%)를 획득해 당선됐다.
조국혁신당 박웅두 후보는 5648표(35.85%), 무소속 이성로 후보는 850표(5.39%), 국민의힘 최봉의 후보는 549표(3.48%)를 얻는 데 그쳤다.
텃밭사수에 성공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모두 안도하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개표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들께서 국민의힘과 정부가 변화하고 쇄신할 기회를 주신 것으로 여긴다"며 "어려운 상황에서 주신 소중한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한지아 수석대변인도 구두논평을 통해 "표로 보여주신 민심을 높이 받들겠다"며 "국민의힘이 드렸던 약속은 반드시 실천하겠다. 국민의힘을 선택하지 않았던 국민들의 마음도 되새기겠다"고 언급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지역 곳곳에서 주민의 삶을 바꿔내는 실적과 성과가 쌓여갈수록 우리 민주당이 국민의 더 큰 사랑을 받는 유능한 대안정당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재보궐선거의 민심을 받들어 정권의 퇴행을 막고 국민의 삶을 지키는 데 더욱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김성회 대변인도 서면브리핑을 통해 "민주당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호남은 민주당에 대한 지지를 다시 한 번 뜨겁게 보내주셨다"며 "윤석열 정권의 국정파탄에 맞서고 민생경제를 살려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