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파이널 라운드 미디어데이 최고 스타는 단연 제시 린가드(FC서울)였다. 린가드 보유팀인 FC서울 김기동 감독을 제외한 파이널A 5개 팀 사령탑이 모두 린가드를 원했다.
16일 진행된 K리그1 파이널 라운드 미디어데이.
선두 울산 HD를 비롯해 김천 상무, 강원FC, 포항 스틸러스, 서울, 수원FC 사령탑과 대표 선수들이 우승, 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향한 각오를 밝혔다.
33라운드 후 A매치 데이로 인한 휴식기가 있었던 만큼 6개 팀 모두 파이널 라운드를 차근차근 준비했다. 하지만 분명 아쉬운 부분도 있다. 그 가려움을 긁어줄 선수로 린가드가 지목됐다.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답게 경기력 차원도 있지만, 흥행도 무시할 수 없는 스타 플레이어인 덕분이다.
김기동 감독은 포항 시절 제자였던 김종우(포항)를 원했다.
이에 포항 박태하 감독이 "말 나온 김에 트레이드를 하자. 린가드와 트레이드 괜찮은가"라고 응수하자 김기동 감독은 김종우를 향해 "그냥 포항에서 살아라"고 말하며 린가드를 지켰다.
린가드를 향한 러브콜을 이어졌다. 수원FC 김은중 감독은 "서울을 이기지 못했기에 린가드를 빼오면 약해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고, 강원 윤정환 감독은 "강원도민은 린가드를 보고 싶은 기대가 컸다. 그런데 첫 경기에서 부상으로 못 왔다. 우리 팀에 와도 좋은 활약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팬들 눈을 즐겁게 해주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김천 정정용 감독 역시 린가드를 외쳤다. 정정용 감독은 "린가드를 부르겠다. 짬밥을 한 번 먹어봐야 한다. 흥행 차원에서도 린가드가 와주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고, 린가드는 "솔저, 괜찮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울산 김판곤 감독도 "흐름이 린가드 같다"고 린가드 영입 대열에 합류했다. 다만 김판곤 감독은 "승점 6점 차로 쫓아오는 강원 전력을 약화시켜야 하니 황문기를 빼올 생각도 있다"고 덧붙였다.
사령탑들의 러브콜에 린가드는 "좋게 봐줘서 좋지만, 나는 서울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답했다.
린가드에게도 질문 하나가 던져졌다. 바로 K리그로 데려오고 싶은 선수에 대한 질문.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으로 프리미어리그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했던 린가드였기에 가능한 질문이었다.
다만 K리그행이 사실상 불가능한 이름이 나왔다. 바로 폴 포그바다. 포그바는 지난해 9월 금지 약물 복용으로 4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해 징계를 18개월로 경감한 상태. 2025년 3월이면 징계가 끝난다.
린가드가 "포그바를 꼭 데려오고 싶다"고 말하자 김기동 감독은 골치가 아픈 듯 머리를 감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