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운영·인력 '발목'…충북대병원 의정갈등 '악재' 연속

상반기 손실액 263억원…전국 5번째 많아
매주 수요일 성인 야간 응급실 운영 중단
18일 충북대서 국정감사…의료체계 쟁점

최범규 기자

기약 없는 의정 갈등의 여파로 충북 유일의 상급종합병원인 충북대학교병원의 상황이 날로 악화하고 있다.
 
상반기에 이미 재정 적자가 수백억 원에 달해 병원 운영이 축소되면서 의료 기능마저 크게 약화할 처지다.
 
16일 충북대병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손실액은 무려 263억 원에 달한다.
 
서울대병원과 경북대병원, 전남대병원, 부산대병원에 이어 전국에서 다섯 번째로 많은 적자 규모다.
 
전공의들이 모두 떠나면서 정상 진료를 하지 못한 데 따른 경영난이 심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진 피로도는 이미 한계치를 넘었다.
 
전공의 없이 전문들의로만 돌아가는 응급실은 1~2명이 병가나 휴가라도 가면 문을 닫기 일쑤였다.
 
지금은 아예 일주일에 한 번씩 성인을 대상으로 한 야간 응급진료를 중단하고 있다.
 
충북대병원은 인건비만이라도 줄여보겠다는 계획으로 전체 직원들에게 무급 휴가 신청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달 말까지 무급 휴가를 사용한 직원만 무려 1천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대병원 관계자는 "병원 운영에 다소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의료서비스 제공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다방면으로 대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료공백에 대한 대응책도 번번이 발목을 잡히고 있다.
 
하반기 전공의 충원 모집에 단 1명도 지원하지 않았고, 공보의 등 파견 인력은 응급실 근무를 거부했다.
 
재정 상황이 악화되고, 병동 운영이 크게 축소되면서 일찌감치 채용한 신입 간호사 200여 명의 근무 부서 배치는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적자 경영에 허덕이는 충북대병원에 대한 국정감사는 오는 18일 충북대학교에서 진행된다.
 
의정 갈등에서 비롯된 충북대병원의 심각한 재정난이 이번 국감에서 어떤 시각으로 다뤄질지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