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7개 구단 사령탑들이 새 시즌을 앞두고 다부진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6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여자부는 19일 오후 4시 수원체육관에서 열리는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6개월 대장정의 막을 올린다.
이날 미디어데이는 7개 구단 감독들의 출사표로 막을 올렸다. 각각 새 시즌 목표가 담긴 키워드를 공개하며 각오를 다졌다.
지난 시즌 통합 우승을 달성한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의 키워드는 'All player'다. 강 감독은 "쉽지 않은 시즌이 예상되는 만큼 선수들이 모두 본인 포지션에서 잘해줬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흥국생명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지난 2시즌 연속 아쉽게 준우승에 그친 만큼 더 높은 곳을 바라보며 'Grow up'을 외쳤다. 그는 "새로운 선수들이 많이 합류한 만큼 성장하겠다는 각오"라고 설명했다.
선수단 평균 나이가 20대 초반으로 훌쩍 어려진 GS칼텍스 이영택 감독 역시 '성장'을 다짐했다. 그는 "변화가 많은 시즌이다. 선수단 연령대가 낮아진 만큼 성장하는 시즌을 보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관장 고희진 감독은 손가락으로 숫자 '1'을 보이며 "2년 전에는 승점 1이 부족해서 봄배구에 가지 못했고, 지난 시즌에는 1승을 채우지 못해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하지 못했다"면서 "이번에는 1을 채워서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기복'을 줄여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IBK기업은행 김호철 감독은 선수단에 변화가 많은 만큼 '믿음'을 강조했다.
3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문 페퍼저축은행의 장소연 감독은 '몽구스'라는 동물을 언급하며 파이터 기질을 보이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그는 "(몽구스는) 두려워하지 않고 끝까지 덤비는 성격"이라며 "우리도 그런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디펜딩 챔피언' 현대건설은 새 시즌에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7개 구단 감독들을 대상으로 모든 면에서 고르게 뛰어난 '육각형' 팀을 뽑는 투표에서 만장일치로 선정됐다.
이에 강성형 감독은 "팀 워크가 중요하다. 그에 걸맞은 배구를 하기 위해 노력해서 그런 것 같다"며 머쓱한 미소를 지었다.
챔프전 진출 확률 역시 가장 높은 팀으로 꼽혔다. 강 감독은 "최근 컵대회에서 우승해서 많은 표를 받은 것 같다"며 "선수들도 지난 시즌 경험을 통해 더 열심히 할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 감독은 견제해야 할 팀을 묻는 질문에는 "정관장과 컵대회 결승전을 치렀는데, 높이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정관장을 언급했다.
이에 고희진 감독은 "우리가 정말 견제를 했으면 좋겠다"며 "현대건설은 막강하고 빈틈이 없어 보였다. 우리도 잘 준비하면 현대건설에 견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시즌 아쉽게 봄 배구 무대를 밟지 못한 팀은 절치부심하며 새 시즌을 준비했다.
GS칼텍스 이영택 감독은 "선수들이 비시즌 때 훈련에 충실히 따라줬다"며 "약체라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에 상대가 방심하지 않을까 싶다. 그 틈을 파고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새 아시아 쿼터 선수 천신통에 대한 신뢰를 보인 IBK기업은행 김호철 감독은 "우리에겐 하늘에서 주신 천신통이 있다"며 "어차피 우리가 (봄 배구에) 갈 것 같다. 다른 팀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