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디자인위크'를 세계 3대 디자인 박람회로 키우고, 이를 위해 디자인 인재를 육성하는 '서울형 디자인스쿨'을 설립하는 등 디자인 산업 발전을 위한 다양한 방안이 추진된다.
서울시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디자인산업 발전 5개년 계획'을 발표하고, 향후 5년간 1723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이번 계획은 2007년 오세훈 서울시장이 시작한 '디자인서울 1.0'을 계승한 것으로, 총 27개 세부 사업을 통해 생산 유발 효과 4089억 원, 일자리 2346개 창출을 목표로 한다.
먼저 서울시는 세계적인 디자이너와 국내외 교수진이 참여하는 '서울형 디자인스쿨'을 설립해 신진 및 경력 디자이너를 체계적으로 양성할 계획이다. 올해는 온라인 강좌로 시작해, 내년부터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와 홍대 서울디자인창업센터를 거점으로 오프라인 교육을 본격 도입한다.
수강생은 서울시의 디자인·비즈니스 프로그램에 우선 참여할 수 있으며, 최고 수준에 도달한 인재에게는 해외 시장에 참가할 기회도 제공된다. 학기 종료 후에는 졸업 작품 전시회를 개최해 신진 디자이너들의 역량을 선보이는 자리도 마련할 예정이다.
또한 영세 디자인기업의 사업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국내 최초로 '디자인기업 안심보험'이 도입된다. 시제품 파손, 도난, 발주처 파산 등으로 발생하는 손실을 보장하고, 최대 제작비의 60%까지 보상받을 수 있다. 보험료의 30%는 서울시가 부담하며, 5년간 1500개 기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디자인 기업과 중소 제조업체 간의 협력을 촉진하는 방안도 마련된다. 기술 스타트업, 우수 중소기업, 글로벌 유망기업 등 3개 분야로 나눠 디자인 기업과의 매칭을 지원하고, 개발비와 해외 판로 개척, 현지 사업화까지 도울 예정이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서울디자인위크'를 전시 중심 행사에서 국제 비즈니스 장으로 확대 개편해, '메종오브제(프랑스)'와 '살로네델모빌레(이탈리아)'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 3대 디자인 박람회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행사 장소도 기존 DDP에서 성수, 홍대, 강남(코엑스) 등으로 확장해 더 많은 디자이너와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 밖에도 탄소중립도시 구현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보급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디자인 제품 생산을 지원해 지속 가능한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등 환경, 복지, 교통 등 사회 문제 해결에도 디자인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최인규 서울시 디자인정책관은 "디자인 경쟁력이 도시의 경쟁력을 좌우하고, 디자인산업은 미래 서울의 먹거리"라며 "역량 있는 디자이너와 디자인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지원으로 서울 디자인산업이 국제적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