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58홈런 저지의 '가을야구 첫 대포', 양키스 ALCS 2연승 이끌었다

애런 저지. 연합뉴스

대포가 드디어 터졌다.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가 올해 가을야구 첫 홈런을 신고했다.

저지는 16일(한국 시각) 미국 뉴욕주 뉴욕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2차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저지는 3타수 1안타(1홈런) 3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6 대 3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양키스는 ALCS에서 클리블랜드를 상대로 먼저 2승을 따내고 월드시리즈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ALCS는 7판 4승제로 진행된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저지는 559경기에 출전해 홈런을 무려 58개나 쏘아 올렸다. MLB 정규시즌 최다 홈런 기록이다. 이와 함께 180안타 144타점 122득점을 곁들였다. 시즌 타율은 3할2푼2리, OPS(출루율+장타율)는 1.159에 달했다.

하지만 저지가 가을야구에서 작아졌다. ALCS에 앞선 디비전시리즈에서 저지는 4경기에서 홈런과 타점을 한 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저지의 디비전시리즈 성적은 13타수 2안타에 머물렀다.

부진은 지난 15일 열린 ALCS 1차전에서도 이어졌다. 이날 저지는 희생플라이로 1타점을 올렸지만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2차전에서는 달랐다. 첫 타석부터 행운의 출루를 기록했다. 1회 무사 1, 3루 기회에서 타석에 선 저지는 상대 투수 태너 바이비의 커터를 쳐 공을 내야 높게 띄웠다. 타구를 따라가던 클리블랜드 유격수 브라얀 로치오가 공을 잡지 못하는 실수를 범했고, 그 사이 3루 주자 글레이버 토레스가 홈으로 들어왔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희생 플라이 타점을 뽑아냈다. 저지는 팀이 2 대 0으로 앞선 3회 1사 만루 상황에서 상대 투수 케이드 스미스의 4구째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 쳐, 중견수 쪽으로 타구를 보냈다. 3루에 있던 앤서니 리조는 홈 베이스를 밟고 점수를 추가했다.

5회 세 번째 타석에서 외야 플라이로 물러선 저지는 7회 마지막 타석에서 기다리던 포스트시즌 첫 홈런을 뽑아내고 활짝 웃었다. 저지는 클리블랜드 불펜 투수 헌터 개디스의 3구째 높은 공을 놓치지 않고 통타, 중견수 뒤 담장을 넘기는 큼지막한 투런 아치를 그렸다.

타격 순간을 지켜보던 팬들은 홈런을 직감한 듯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쳤다. 미소를 지으며 베이스를 돌던 저지도 홈으로 들어와 팀원들과 기쁨의 세리머니를 펼쳤다.

저지의 활약 덕에 양키스는 클리블랜드를 꺾고 ALCS 2연승을 달렸다. MLB 7판 4승제 포스트시즌 시리즈에서 2승을 먼저 따낸 4승에 먼저 도달한 경우는 91번 중 76번이나 된다. 확률로는 84%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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