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5회 전국체전'이 폐막을 하루 앞둔 가운데, 이번 대회에서 100명이 넘는 '다관왕'이 배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다관왕들 중 대회 최우수선수(MVP)가 선정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전 주최 측인 대한체육회는 종목 경기에서 2개 이상의 메달을 획득한 선수에게 '다관왕' 상을 대한체육회장 명의(名義)로 수여하고 있다. 여기에서 메달은 금메달을 지칭한다. 또 통상 이들 중 대회 최우수선수(MVP)를 선정하고 있다.
16일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50분 현재 21개 종목에서 2관왕 108명, 3관왕 35명, 4관왕 3명, 5관왕 1명 등 모두 147명의 '다관왕'이 나왔다. 역도와 수영 종목에서 각각 26명, 25명의 가장 많은 '다관왕'을 배출했고 육상(13명), 볼링(12명)이 뒤를 잇고 있다.
'다관왕' 중 가장 많은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는 신솔이(20·강원도체육회)로 5개의 금메달을 따냈다. 그는 지난 14일 여자 기계체조 종목별 결선에서 도마(12.734점), 평균대(12.800점), 마루운동(12.900점) 등 3개 세부 종목에서 금메달을 수확했다.
여기에다 12일에도 단체전과 개인종합에서 금메달을 휩쓸어 이번 대회 첫 5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이단평행봉까지 금메달을 차지 했다면 체조 전 종목 석권이라는 금자탑을 쌓을 수 있었으나 이 종목에서는 이은주(강원도체육회)가 금메달을 수확하고 신솔이는 동메달을 따내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4관왕의 주인공 3명은 수영(2명)과 체조 종목에서 나왔다. '2024 파리올림픽' 수영 400m 자유형 종목에서 동메달을 따낸 김우민(23·강원특별자치도청)과 김준우(광성고 2학년), 박나영(경기체고 1학년)이 주인공이다.
김우민은 15일 열린 수영 자유형 400m 남자 일반부 결승에서 3분47초02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또 이날 계영 400m 남자 일반부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앞서 자유형 1500m와 계영 800m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거는 등 4관왕으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 남자 18세 이하부에 출전한 김준우도 김우민과 동일한 4개 종목에서 각각 금메달을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체조 종목의 4관왕은 박나영으로, 그는 14일 열린 체조 여고부 종목별 결선에서 평균대(12.700점), 이단평행봉(12.833점), 도마12.283점를 차례로 석권했다. 이에 앞선 지난 12일 단체종합(191.400점)에서도 금메달을 따냈다.
특히 박나영은 전국체전에 처음 참가해 4관왕의 대기록을 달성한 것이어서 의미를 더한다. 그는 금메달 4개 획득 뿐 아니라 개인종합과 마루운동에서도 각각 은메달을 1개씩 따내 이번 대회에서 모두 6개의 메달을 쓸어 담았다.
박나영은 경기 직후 "체전에 처음 참가해 긴장이 많이 됐다. 팀원들이랑 같이 합심한 것이 좋은 결과를 낸 것 같다. 긴장감을 잘 극복한 것이 호성적으로 이어졌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 지난해 대회의 다관왕 배출 수(169명)를 넘어설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 통상 다관왕 중 대회 최우수선수(MVP)가 배출되는 점을 감안할 때 김우민과 신솔이 등이 유력한 MVP 후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체육대회는 17일까지 열전을 벌인다. 이번 대회에는 전국 17개 시·도 선수단 2만9641명이 출전했다. 이날 현재(오전 11시 50분) 개최지 경남이 총득점 15545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고, 충남(14848점)과 서울(14088)이 뒤를 바짝 쫒고 있다.
또 세계 신기록 1개, 세계 타이기록 1개, 한국 신기록 17개, 한국 주니어 신기록 6개, 한국 주니어 타이기록 2개, 대회 신기록 132개, 대회 타이기록 16개 등 모두 175개의 신기록을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