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경의선·동해선 남북연결도로를 폭파한 뒤 이 소식을 내부는 물론 대외매체에도 보도를 하지 않고 있다.
북한이 중요 현안에 대해 대외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신속히 보도하고 그 다음 날 노동신문에도 알리던 관행과 달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북한의 노동신문은 16일 경의선·동해선 도로폭파 소식을 싣지 않았다. 대외매체인 조선중앙통신에도 관련 보도를 하지 않고 있다.
이는 지난 2020년 6월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건물 폭파의 경우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먼저 알린 뒤 북한 주민들이 모두 보는 노동신문 등 내부 매체에 대대적인 보도를 한 것과 비교된다.
북한이 전날 남북육로를 완전 단절하는 상징적·과시적 폭파를 해놓고도 정작 침묵하는 배경에 대해서는 우리 정부 당국도 분석을 하며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한은 경의선·동해선 남북연결도로의 폭파와는 별도로 평양 무인기 사건에 대한 주민들의 대남 적개심을 고조시키는 보도를 계속하고 있다.
북한 노동신문은 이날 "신성한 우리 공화국의 주권과 안전을 침범한 한국 쓰레기들을 징벌하려는 멸적의 의지가 온 나라에 차 넘치고 있다"며 "14일과 15일 이틀 동안에만도 전국적으로 140여만 명에 달하는 청년동맹일군들과 청년학생들이 인민군대 입대, 복대"를 지원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중요 현안이 있을 때 마다 한국과 미국 등 외부의 위협을 부각시키며 청년들의 입대 지원 소식을 관영매체를 통해 보도하며 체제 결속을 도모해왔는데, 이번 평양 무인기 사건에서도 같은 행태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