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대 격전지인 펜실베이니아주 타운홀 미팅 행사에서 난데없이 30분 넘게 음악을 틀어놓고 '댄스'를 선보여 구설에 휘말리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 최대 도시인 필라델피아 근교 도시인 오크스에서 경제를 주제로 하는 실내 타운홀 미팅을 가졌다.
모두 19명의 선거인단이 걸려있는 펜실베이니아는 이번 대선의 최대 경합주로 백악관행 티켓을 거머쥐기 위해서는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곳이다.
그런데 이날 행사에서 실내 온도가 올라가면서 참석자 2명이 잇따라 기절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그러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누가 또 기절하려는 사람이 있느냐? 더 이상 질문을 받지 말고 음악만 들어보자"며 갑자기 파바로티의 '아베마리아'를 틀어줄 것을 요청했다.
장내에는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아베 마리아'와 빌리지 피플의 'YMCA', 록 그룹 건즈 앤 로지스의 '노벰버 레인' 등이 잇따라 흘러나왔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무대에 서서 몸을 흔들며 리듬을 탔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WP는 트럼프 특유의 돌출 행동에 일부는 당황해서 일찌감치 자리를 떴지만 대다수는 자리를 지키며 호응하는 모습이었다고 했다.
NYT는 열악한 환경에서 장시간 줄을 서야 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 유세 현장에서 응급 의료 상황은 종종 발생한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장내가 정리되면 연설을 재개하곤 했는데, 이번에는 이후 상황을 어떻게 진전시킬지 한층 불안정한 모습이었다"고 지적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캠프측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고개를 까닥이며 무대에서 몸을 흔드는 영상을 소셜미디어(SNS)에 공유하고 "트럼프는 30분 이상 음악이 흘러나오는 무대에서 정신을 놓고 혼란스러운 상태로 얼어붙었다"고 조롱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캠프의 해당 트윗을 리트윗하고 "그가 괜찮기를 바란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같은 날 펜실베이니아를 찾은 해리스 부통령은 당시 유세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점점 불안정하고 통제받지 않는 상태가 되고 있다"고 공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