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지 조기 배부 사고' 연세대 "수험생·학부모에 진심으로 사과"

입학처 홈페이지에 사과문 게시
5가지 재발방지책도 공개
"사법당국에 조사와 수사 의뢰"

연합뉴스

연세대학교가 2025학년도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 시험 과정에서 시험지가 일찍 배부됐다가 회수된 사고와 관련해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공식 사과하고 5개 재발방지책을 내놨다.

연세대학교는 15일 밤 입학처 홈페이지를 통해 "2025학년도 수시모집 논술시험의 진행과정에서 발생한 사고로 인해 겪였을 혼란과 정신적 고통을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고로 인하여 그동안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는 것은 아닌지 걱정했을 수험생과 학부모님께 어떤 말씀을 드린다 할지라도 그 마음의 상처가 치유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한 결과 이번 논술시험에서 시험 시작 전 촬영된 문제지가 유출돼 입시의 공정성을 침해한 객관적 사실은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이번 사건과 관련된 의심스러운 상황을 모두 해소시키는 것이 대학의 의무라고 생각하여 금일 오후 사법당국에 한 점 의혹 없는 조사와 수사를 의뢰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특히 이번 사건으로 부당한 이득을 본 자가 있으면 교내외를 막론하고 강력히 처벌해 줄 것을 요청했다"며 "사법당국의 신속한 조사와 수사를 통해 투명하게 진상이 규명되어 수험생과 학부모가 관용할 수 있는 결과가 나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연세대가 이 같은 입장과 함께 내놓은 재발방지책에는 △시험 관리 시스템 재점검 △감독위원 실수 예방 위한 교육 진행 △고사장 자유좌석제에서 지정좌석제로 변경 △문항 오류 방지를 위한 사전 검토 단계 세분화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문제 제기 검토 후 개선 등 내용이 포함됐다.

연세대는 "다시 한번 이번 사태로 마음 고생하셨을 수험생과 학부모님께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앞으로 입시 관련 공정성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논란은 지난 12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에서 진행된 2025학년도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 시험 과정에서 시험지가 시험 시작 1시간여 전에 응시자들에게 배포되면서 불거졌다.

지난 12일 연세대학교 2025학년도 수시모집 논술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고사장을 나서는 모습. 연합뉴스

연세대 입학처에 따르면 원래 시험은 오후 2시에 시작되는 일정이었지만, 한 고사장에서 12시 55분쯤 학생들에게 시험지가 배부됐다가 실수를 인지한 감독관이 15분 뒤인 1시 10분쯤 시험지를 회수했다. 이후 감독관은 오후 2시 시험 시작 전까지 50분 간 학생들에게 자습 시간을 부여했는데, 이 과정에서 휴대폰의 전원을 다시금 켤 수 있게 한 것으로 입학처 조사 결과 파악됐다.

연세대는 문제 유출 논란이 커지자 "문제지가 사전에 직접 유출됐다는 일부 언론보도는 사실과 다르며, 논술시험의 공정성을 훼손시킬 만한 행위는 파악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이러한 해명에도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반발이 쉽게 사그라지지 않는 가운데 연세대는 15일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문제지 등을 촬영해 온라인에 게시한 수험생 등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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