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가을야구에서 '거포 군단'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플레이오프(PO) 1, 2차전에서 홈런 8방을 앞세워 LG 트윈스를 압도했다. 삼성은 두 경기 연속 10점을 뽑아내고 손쉽게 2승을 챙겼다.
삼성은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PO 2차전에서 LG를 10 대 5로 꺾었다. 5판 3승제로 진행되는 PO에서 먼저 2승을 따냈다. 1승만 추가하면 한국시리즈 티켓을 거머쥔다.
KBO리그 대표 타자 친화적 구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홈으로 쓰는 삼성은 이번 시즌 팀 홈런 1위를 기록했다. 리그 144경기에서 총 185개의 대포를 쏘아 올렸다.
시즌 최다 홈런 구단의 위용은 가을야구에서도 이어졌다. 이날 삼성 타자들은 5개의 아치를 그리며 LG 투수들을 울렸다.
역대 포스트시즌에서 한 팀이 한 경기에 5홈런 이상을 때린 건 삼성이 역대 네 번째다. 최다 기록은 2009년 10월 14일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가 두산 베어스와 PO 5차전에서 기록한 6홈런이다.
홈런 5개 중 4개를 베테랑 김헌곤과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가 합작했다. 이날 2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김헌곤은 팀이 3 대 1로 앞선 5회말 2사 1루 기회에서 상대 투수 유영찬의 슬라이더를 노려 좌월 투런포를 기록했다. 이어 7회에도 우월 투런 아치를 그리며 연타석 홈런을 뽑아냈다.
디아즈 역시 연타석 홈런을 쳤다. 6회 선두타자로 나서 우익수 뒤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터뜨렸고, 7회 1사 후에도 우월 솔로 홈런을 작렬했다.
역대 가을야구 한 경기에서 한 팀의 두 타자가 연타석 홈런을 친 경우는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서는 2004년 10월 8일 두산의 이스라엘 알칸트라와 안경현이 KIA 타이거즈와 준PO 1차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때렸다.
이날 삼성의 첫 대포는 김영웅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김영웅은 0 대 1로 뒤진 2회말 LG 선발 손주영의 초구를 공략해 동점 솔로 아치를 그렸다.
삼성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총 4명의 선수가 홈런 맛을 봤다. 1차전에서는 구자욱, 디아즈, 김영웅이 홈런을 기록했다. 디아즈는 이번 PO 1, 2차전에서 총 홈런 3개를 쏘아 올렸다. 역대 PO 단일 시리즈 최다 홈런은 2017년 두산에서 뛰던 오재일이 남긴 5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