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생 막내' 배준호(스토크시티)가 홍명보호에 젊은 에너지를 불어넣겠다고 다짐했다.
배준호는 15일 경기도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4차전에서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59분을 소화했다.
경기 내내 활발한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를 괴롭힌 배준호는 전반 41분 오세훈(마치다 젤비아)의 선제골을 도왔다. 지난 10일 요르단과 원정 3차전에 이어 2경기 연속 도움을 작성했다.
이후 한국은 오현규(헹크), 이재성(마인츠)의 연속 골에 힘입어 이라크를 3대2로 제압했다. 요르단전 2대0 승리와 함께 10월 A매치 2연전을 전승으로 마무리했다.
경기 후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난 배준호는 "이전과 달리 많은 경기 시간을 소화했고, 막강한 팀을 상대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좋은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6월 6일 싱가포르와 월드컵 2차 예선에서 교체 출전해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데 이어 4경기 만에 첫 선발 출전이었다.
배준호는 "전술 훈련을 할 때 짐작은 했지만 선발로 나간다고 통보받은 건 오늘 팀 미팅에서였다"면서 "떨림보다는 설렘이 컸다. 많이 뛸 수 있는 것 자체가 영광스럽고, 개인적으로 많이 준비했기 때문에 설렜다"고 말했다.
홍 감독의 특별한 지시도 있었다. 배준호는 "측면 쪽에서 벌려서 공을 받거나 방향을 전환했을 때 받을 수 있는 위치에 서 있으라고 주문하셨다"면서 "감독님께서 자신감 있게 하라고 말씀해주셨다"고 밝혔다.
2경기 연속 도움을 기록한 데 대해서는 "공격적인 포지션의 선수가 공격 포인트를 쌓는 건 자신감을 갖는 데 도움이 된다"면서 "소속팀에 돌아가서도 자신감을 갖고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씨익 웃었다.
이날 배준호는 오른쪽 측면에 배치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양쪽 날개를 맡았다. 이에 '좌준호-우강인'이라는 수식어가 나왔는데, 그는 "(이)강인이 형을 비롯해 대단한 형들과 발을 맞출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었다"면서 "강인이 형을 따라가려면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준호를 비롯해 이강인, 오현규, 오세훈 등 젊은 선수들의 활약을 통해 세대교체를 알린 경기였다. 배준호는 "나를 포함해서 어린 선수들만 보여줄 수 있는 에너지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런 모습을 보이는 게 내 역할이었는데, 오늘 그렇게 보였다면 다행이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이제 홍명보호의 핵심으로 자리잡는 게 목표다. 배준호는 "더 적극적으로 돌파하며 볼을 많이 받아야 한다"며 보완할 점을 짚은 뒤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