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서울 마포대교 시찰 당시 경찰이 교통 통제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은 "이동 시 안전 확보 차원에서 최소한의 교통 관리를 하고 있다"고 사실상 통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말장난"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봉식 서울청장은 15일 열린 서울청 국정감사에서 "마포대교 통제는 없었지만 이동 시에는 안전확보 차원에서 최소한의 교통관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10일 김건희 여사는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을 기념해 마포대교 일대를 찾아 소방과 경찰을 격려했다. 당일 김 여사는 광진구 뚝섬수난구조대를 먼저 방문한 뒤 이어 마포 용강지구대를 찾았고 이후 저녁 7시쯤 마포대교를 찾았는데, 교통통제 논란이 일었다. 퇴근시간 대에 차량을 막아 시민 불편을 일으켰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의원은 김 여사 시찰 당일 마포경찰서 홍익지구대의 112 신고 내역을 공개했는데 오후 5시 52분부터 오후 6시 1분까지 총 5건의 시민 불편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 내용은 '차를 통제하고 막고 있는데, 통제 이유를 알고 싶다', '양화대교에서 강변북로 들어가는 길에 교통경찰이 통제하는데 대통령이 가는 것인가' 등이었다. 이에 홍익지구대는 "행사 관련해 일시적으로 차량이 통제됐으나 잠시 후 차량 통행이 원활해진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조지호 경찰청장은 지난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김 여사 마포대교 방문 당시) 마포대교에 대한 교통 통제는 없었다"고 말해 말장난, 꼼수 답변 논란이 일었다.
이날 서울청 국정감사에서도 마포대교 통제 논란에 관한 질의가 쏟아졌고 김봉식 청장은 "최소한의 교통관리는 하고 있다"고 답했다.
민주당은 김 여사의 마포대교 시찰을 두고 "김 여사가 마포대교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경찰이) 강변북로 교통을 통제한 정황이 국정감사를 통해 드러났다"며 "자신의 건재함을 사진으로 남기겠다고 퇴근 시간에 경찰들을 동원해 국민의 발을 묶었다. 대체 무슨 권리로 퇴근길 교통을 막아 국민을 불편하게 하는가"라고 비판했다.
한편 현행 대통령 경호법 4조에 따르면 김 여사는 대통령의 가족으로 경호 대상에 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