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DB 이관희 "조상현 LG 감독님은 소개팅에 실패한 상대"

원주 DB 이관희. KBL

원주 DB의 이관희는 프로농구를 대표하는 스타 중 한 명이다. 농구 실력이 준수하고 매우 공격적인 플레이를 선호해 보기가 시원시원하다. 지난해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솔로지옥3'에 출연해 화제를 불러 모았다.

이관희는 입담도 뛰어나다. 서울 삼성에서 창원 LG로 이적했을 당시 이상민 전 삼성 감독을 '전 여자친구'로 비유했다. 삼성을 떠나면서 LG라는 새로운 여자친구를 만나게 됐다는 재치있는 표현이었다. 이관희는 LG에서 최선을 다했고 LG는 지난 두 시즌 연속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하며 선전했다.

15일 오후 서울 용산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에서 2024-2025 KCC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 행사가 개최됐다. 오는 19일 개막에 앞서 10개 구단 사령탑과 주축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여 농구 팬 앞에서 출사표를 던졌다.

다소 경직된 미디어데이에서는 분위기 메이커의 역할이 중요하다. 솔직하고 재치있는 입담을 자랑하는 선수가 꼭 필요하다. 과거 전태풍이 잘했고 최근에는 최준용이 뛰어났다. 이날의 분위기 메이커는 이관희였다.

이관희는 "이상민 전 감독을 전 여자친구로 불렀는데 조상현 창원 LG은 어떻게 부를 생각인가"라는 질문에 "소개팅에 실패한 상대라고 표현하고 싶다"고 답했다. 이관희의 재치있는 답변에 행사장을 방문한 농구 팬 사이에서 큰 웃음이 터져 나왔다.

이관희는 "사실 지난 컵 대회에서 만나고 싶었는데 (LG가) 진작에 떨어져서 만나지 못했다. 정규시즌 창원 원정 전에 먼저 원주로 초대해서 원주의 뜨거운 맛을 보여드리고 싶다. 이번 시즌은 대충 준비하지 마시고 제대로 준비해서 꼭 이겼으면 좋겠다"며 유쾌하게 도발했다.

이관희의 발언에 웃음을 찾지 못하던 조상현 감독은 마이크를 잡고 "저를 소개팅에 실패한 사람이라 했느데 이관희의 농구 실력은 좋다. 그런데 얼굴이 제 스타일은 아니다"라고 응수했다. 이관희 역시 자기 스타일이 아니라고 받아쳤고 둘의 유쾌한 장난에 장내에는 웃음 꽃이 피었다.

창원 LG 두경민과 조상현 감독. KBL
전주 KCC의 이승현 전창진 감독 최준용. KBL
수원 KT 허훈. KBL

10개 구단이 예상한 우승 후보는?


종목을 막론하고 미디어데이 때마다 나오는 질문이 있다. 소속 팀을 제외하고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는 어디라고 생각하는지를 묻는다. 뻔한 질문 같지만 차기 시즌 상위권 순위 경쟁 구도를 미리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지난 정규리그 챔피언 원주 DB가 4표로 가장 많은 견제를 받았다. 안양 정관장의 최성원은 "멤버 구성이 좋아졌고 강상재 선수가 뛰지도 않았는데 컵 대회에 우승하는 것을 보고 잘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우승 팀 부산 KCC와 준우승 팀 수원 KT는 나란히 3표씩 받았다. 서울 삼성의 이동엽은 "KCC의 선수 구성이 워낙 좋다"고 했고 창원 LG로 이적한 전성현은 KT에 대해 "국내 멤버가 너무 좋다"고 했다.

KCC의 간판 최준용과 KT의 스타 허훈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듯이 비슷한 장난을 쳤다. 최준용을 먼저 KT를 적어내고 "페이크이고 K와 T 중간에 CC라고 썼습니다. 무슨 이유가 있나요. 제가 있잖아요"라며 KCC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허훈도 마찬가지다 "K와 다른 글자 사이에 T가 하나 적혀있다. KT라고 적었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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