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전 국가대표 야구선수 오재원씨가 후배 선수에게 수면제를 대리 처방하게 한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김보성 부장검사)는 15일 오씨를 마약류관리법상 향정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오씨는 2021년 5월부터 지난 3월까지 야구선수 등 14명으로부터 총 86차례에 걸쳐 의료용 마약류인 수면제 2365정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자신 명의로 처방받아 오씨에게 수면제 등을 건넨 14명 중에는 황모씨와 김모씨 등 전·현직 야구선수도 있었다. 검찰은 황씨와 김씨는 약식기소했고, 죄질이 가벼운 3명은 보호관찰소 선도조건부 기소유예, 9명은 교육조건부 기소유예 처분했다.
오씨는 구단 내 주장 혹은 야구계 선배라는 지위를 이용해 20대 초중반의 후배나 1·2군을 오가던 선수를 상대로 수면제 처방을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일부 후배들에게 욕설과 협박을 한 사실도 확인됐다.
오씨는 앞서 2022년 11월~2023년 11월 11차례 필로폰을 투약하고 이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려는 지인을 협박한 혐의로 올해 4월 구속기소됐다. 1심은 오씨에게 징역 6개월의 유죄를 선고했고, 현재 항소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오씨가 마약류 관련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건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5월에는 필로폰 수수 혐의로 기소됐고 최근 검찰은 해당 재판에서 오씨에게 징역 4개월을 구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