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이 밝힌 '이태호 포르투갈 이적' 뒷이야기

출사표 던지는 한국전력 권영민 감독. 연합뉴스

프로배구 한국전력 권영민 감독이 더 많은 배구 경험을 쌓기 위해 유럽으로 떠난 제자 이태호를 향해 격려의 말을 건넸다.

권 감독은 15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에서 최근 포르투갈 리그에 속한 VC 비아나로 떠난 이태호의 이적 당시 얘기를 들려줬다.

2000년생 아포짓 스파이커 이태호는 지난 8일 자신의 SNS를 통해 "포르투갈 VC 비아나로 이적했다. 도와주신 (권영민) 감독님, 코치님, 구단 관계자 등 많은 분께 감사하다"고 직접 이적 소식을 전했다. 그러면서 "좋은 경험하고 돌아오겠다"고 덧붙였다.

한국전력 측도 10일 "이태호가 VC 비아나와 계약했다"고 알렸다. 이어 "구단은 선수가 원하는 만큼 경험을 쌓고 돌아올 수 있게 돕기로 했다"고 전했다.

포르투갈 VC 비아나로 이적한 이태호. KOVO 제공

영생고를 졸업한 이태호는 2018-2019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한국전력의 부름을 받았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프로 무대에서 큰 활약을 펼치지는 못했다. 작년까지 V-리그에서 총 54경기에 출전했고 85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단 4경기에만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권 감독의 새 시즌 구상에는 이태호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태호는 지난달 통영에서 치러진 컵대회 2경기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또 한국전력의 2024-2025시즌 '선수 등록 명단'에도 포함했다.

제자의 이적을 허락한 권 감독은 "(이)태호가 당초 프랑스로 가서 뛰고 싶다는 말을 해왔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태호의 생각을 좋게 받아들였고, 프랑스의 한 구단으로 이적 직전까지 흘러갔는데, 그 구단에서 갑자기 결정을 틀어 버렸다"라고 전했다. 이후 이태호는 포르투갈 쪽으로 관심을 돌렸고, VC 비아나에서 새로운 배구 인생을 시작하게 됐다.

권 감독은 이태호를 "배구 욕심이 많은 선수"라고 평가했다. 이어 "포르투갈로 이적하면 현재에 훨씬 못 미치는 연봉을 받는 걸로 알고 있다. 하지만 경험을 쌓기 위해 도전해 보고 싶다고 얘기했고, 그 결정을 존중한다"고 첨언했다.

호흡을 맞추는 한국전력 야마토와 엘리안. KOVO 제공

이태호의 이적뿐만 아니라 한국전력 선수단에는 크고 작은 변화가 많았다. 우선 한국전력은 지난 5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2024 프로배구 남자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4순위로 쿠바 출신 루이스 엘리안 에스트라다(등록명 엘리안)를 영입했다.

아시아쿼터 선수로는 일본인 세터 야마토 나카노(등록명 야마토)가 팀에 합류했다. 권 감독은 야마토에 대해 "세트 플레이를 잘하는 선수"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야마토는 주전으로 대회를 뛴 게 오랜만인 선수라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면서도 "호흡 면에서 안 좋았던 것들은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키 플레이어로는 백업 선수들을 꼽았다. 권 감독은 "작년에 우리가 힘들었던 이유 중 하나가 백업 선수가 없었다는 점이었다"며 "게임 체인저가 필요했다. 그 역할을 해줄 선수는 구교혁"이라고 했다. 이어 "주전 선수들도 중요하지만 벤치 멤버들도 역할을 해줘야 한다"며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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