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여자 복싱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메달을 따낸 임애지(24·화순군청)가 전국체전에서는 무릎을 꿇었다.
'2024 파리올림픽' 54kg급 동메달리스트인 임애지는 15일 경남 김해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복싱 여자 일반부 60㎏급 준결승전에서 판정패 했다. 상대 오연지는 60kg급 국내 최강자로 이날 임애지를 상대로 5-0(29-28, 30-27, 30-27, 30-27, 30-27)의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이끌어 냈다.
임애지는 54㎏급 선수지만, 국내 대회에서는 이 체급 대회가 열리지 않는다. 이에 따라 국내 대회에는 60㎏급으로 한 체급 올려 출전을 강행해 왔다. 오연지는 전국체전 60㎏급에서만 11연패를 달성한 강자로, 임애지는 이번 경기를 포함해 그동안 천적 오연지의 벽을 넘지 못하면서, 단 한번도 우승을 하지 못하는 등 준우승만 세 번 하는 비운을 겪어왔다.
임애지는 1라운드부터 적극적이었다. 자신의 최대 장점인 풋워크를 앞세워 오연지에게 다가 갔으나 오연지의 방어는 만만치 않았다. 오연지는 임애지가 근접하는 타이밍에 맞춰 주먹을 뻗으며 접근을 차단했다.
2라운드에서도 오연지는 노련했다. 임애지의 타이밍을 빼앗으며 마지막 라운드까지 점수를 쌓아 5명의 부심 전원으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다. 오연지는 16일 열리는 결승에서 대회 12연패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