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으로 화제인 가운데 역대 한국 출생자의 노벨상 수상은 기존에 알려진 2명이 아니라 3명으로 확인됐다.
한강 작가는 지난 10일 저녁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한국인으로는 역대 두번째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수상 이후 24년 만이다.
그런데 노벨위원회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역대 노벨상 수상자 중 한국 출신 수상자를 3명으로 표기했다. 숨겨져 있던 주인공은 지난 1987년 화학상을 수상한 찰스 J 피더슨(Charles John Pedersen)이다.
피더슨은 1904년 3월 대한제국 동래부(부산)에서 태어났다. 그는 노르웨이 국적의 선박 기술자였던 부친이 한국에서 일하던 도중 만난 일본인 여성과의 사이에서 태어났다. 8세까지 한국에서 생활하다 일본으로 건너가 본격적인 교육을 받았다. 그리고 18세에 부친의 권유로 미국에서 대학을 진학했다.
그는 이후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유기 화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세계적인 섬유 기업인 듀퐁에 취직했고, 1967년 고리 모양의 유기화합물 '크라운 에테르'를 발견해 그 공로로 노벨 화학상을 수상했다. 그는 노벨상 수상자 중 최초로 박사 학위가 없는 수상자이기도 하다.
한국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것도 아니고 한국 국적도 아닌 그를 노벨위원회에서 한국으로 분류한 이유는 노벨상의 시초 알프레드 노벨의 유지 때문이다.
노벨은 국적을 고려하지 말고 상을 수여하라는 의지를 밝혔고, 노벨위원회는 이에 따라 홈페이지에 수상자의 출생지와 소속기관, 수여 사유만 명시한다.
이에 따라 한국에서 출생한 수상자는 3명이 된다.
한편 한강 작가는 이번 노벨 문학상 수상으로 아시아 여성 작가 최초의 수상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