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언급해 화제가 된 비만 치료제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성분명 세미글루타이드)'가 15일 국내 판매를 시작한다. 배와 허벅지 등 스스로 주사할 수 있는 편의성이 강점으로 꼽히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부작용이 우려돼 오남용을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위고비의 국내 유통을 담당하는 쥴릭파마코리아는 이날부터 병의원과 약국을 상대로 위고비 주문을 받는다.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개발한 위고비는 펜 모양 주사 1개를 주 1회, 1개월씩 투여하도록 제조됐다. 0.25㎎, 0.5㎎, 1㎎, 1.7㎎, 2.4㎎ 등 5종으로 구성돼 있다. 0.25㎎로 시작해 매달 조금씩 용량을 높이도록 돼 있다.
국내 출시 가격은 주사기 1개당 공급가 37만 2025원이다. 다만 이는 병의원과 약국 공급가로 실제 가격은 병의원과 약국마다 다를 가능성이 높다.
위고비는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되 소화 속도는 늦추는 글루카곤 유사펩타이드(GLP-1)와 유사한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로 이뤄져 있다. 뇌의 시상하부를 자극해 식욕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높이는 원리다.
지난해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이후 1년 6개월 만에 국내에 출시됐다. 우리나라보다 먼저 출시된 해외에서는 약국에 위고비의 일부 또는 전량이 제때 공급되지 않아 품귀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2018년 국내 출시된 노보노디스크의 삭센다도 GLP-1 계열이지만, 삭센다가 56주 기준 평균 7.5%의 체중 감량 효과가 있는 반면 위고비는 68주 기준 14.8%로 효과가 더 높다.
다만 두통과 구토, 설사의 부작용도 보고되고 있어 투약 시 의사 처방이 필요하다. 위고비는 초기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인 성인 비만 환자와 BMI 27~30이면서 고혈압 등 동반 질환이 있는 비만 환자에게만 처방할 수 있다.
식약처는 최근 "해당 의약품의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비만치료제를 허가 범위 내로 사용해도 두통, 구토, 설사, 변비, 담석증, 모발 손실, 급성췌장염 등 부작용이 따를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아울러 유명인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는 14㎏ 감량한 뒤 비법을 묻는 말에 "간헐적 단식과 위고비"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