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독교대한복음교회는 일제강점기 '조선인 자신의 교회'를 주창하며 설립된 우리나라 자생 교단으로 민족 정체성이 강한 특징을 지니고 있는데요.
내년 교단 창립 90주년을 앞둔 기독교대한복음교회가 제65회 정기총회를 열고, 남북이 적대행위를 즉각 멈추고 대화에 나설 것을 호소하는 긴급 성명서를 채택했습니다.
임원선거에선 현 윤창섭 총회장을 2년 임기의 총회장으로 재신임했습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현장음) "복음교회, 생명의 강가로"
일제강점기 민족 구원과 민족사의 회복을 위해 조선인 자신의 교회를 선언했던 기독교대한복음교회가 내년 교단 창립 90주년을 앞두고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기독교대한복음교회는 2년 만에 치러진 임원선거에서 현 윤창섭 총회장을 2년 임기 총회장으로 재선출했습니다.
복음교단은 2년 임기 총회장직을 1회에 한에 중임할 수 있습니다.
3차 투표 끝에 2/3 득표에 성공해 재신임을 받은 윤창섭 총회장은 기후위기와 국론 분열, 세계 곳곳에서 들리는 전쟁 소식은 90년 전 믿음의 선배들이 외쳤던 생명신앙의 중요성을 다시 깨닫게 한다며, 교회와 사회에 소망을 주는 교단이 되자고 당부했습니다.
[녹취] 윤창섭 총회장 / 기독교대한복음교회
"이 어려운 시대에 하나님은 복음교회를 통해서, 65회 총회를 통해서 분명히 새로운 우리교단의 이정표를 세우실 뿐만아니라 우리가 작은 힘이지만 한국교회를 위해 하나님의 능력 가운데서 생명의 역사를 이뤄가게 하실줄 믿습니다."
부총회장 선거에서는 현 박준일 목사부총회장이 재신임됐고, 장로부총회장 선거에서는 양용식 장로가 과반수 득표로 당선됐습니다.
교단 살림을 맡을 총무 선거에서는 순례자교회 임의진 목사가 이철호 총무를 비롯한 두 후보를 제치고 신임 총무에 선출됐습니다.
기독교대한복음교회 65회 총회에서는 내년 창립 90주년을 앞두고 처음으로 교단 로고와 배지, 영대가 공개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한반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소나무 모양 십자가는 생명신앙과 자생교단의 의미를 담고 있고, 소나무 십자가 옆 작은 교회는 이 땅의 낮고 소외된 이들을 돌봤던 초대교회 모습을 상징합니다.
날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한반도의 평화와 남북 당국자간의 대화를 촉구하는 긴급 성명서도 채택했습니다.
복음총회는 성명서에서 "마지막 분단국가 한반도에 드리운 팽팽한 긴장과 전운은 참으로 두렵고 떨리는 현실"이라며,남북 당국이 적대적 행위를 즉각 멈추고, 정부간 만남을 통해 평화의 실마리를 풀어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녹취] 배지용 목사 / 기독교대한복음교회 교회사회부장
"남북의 통일과 평화와 관련한 문제에 굉장히 지대한 관심을 가졌던 교단으로서 오늘 총회를 맞아서 이와관련된 평화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함께 채택하고 (대화를) 촉구하는 과정들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취지에서 제안을 드리게 됐습니다."
아울러 기독교대한복음교회는 교단 창립 90주년을 앞두고 농촌교회 목회자와 미자립교회 목회자 지원을 위한 은급정책 보완과 사회복지재단위원회 설립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습니다.
기독교대한복음교회는 하루 동안 각부 보고와 위원회, 산하 기관 보고 등 회무처리를 진행하고 폐회했습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기자 이정우
영상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