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병원이 의과대학 정원 증원을 놓고 정부와 의료계 갈등으로 인해 환자 수가 급감하면서 올해 350억 여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의원이 공개한 2023~2024년 상반기 국립대병원 손실액 현황를 보면 전남대병원이 올해 359억 원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손실액이 가장 큰 국립대병원은 서울대병원 1627억 원이었으며 경북대병원 612억 원, 전남대병원 359억 원, 부산대병원 330억 원, 충북대병원 263억 원, 경상대병원 210억 원 순으로 조사됐다.
전국 10개 국립대병원의 올해 상반기 손실액은 4127억 원이고, 작년 상반기 손실액 1612억 원보다 2515억 원(155%) 증가했다.
특히 전남대병원은 지난 2023년 12억 원 가까이 흑자였지만 올해 대규모 적자로 전환돼 3128%의 손익감소율을 기록했다. 전남대병원을 비롯한 대부분의 국립대병원들은 경영위기가 심각해 신속한 재정지원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백 의원은 "전남대병원은 의료진의 번아웃이 우려돼 의사 인력 지원과 상급종합병원 수가에 준하는 다양한 수가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국립대병원이 지역의료완결체계의 최후의 보루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출연금 국고지원 비율 상향 및 노후의료장비 첨단화를 위한 국가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백승아 의원은 "지방의료 보루인 국립대병원이 누적 적자와 자본잠식 상태로 고사 위기에 처해있다"면서 "정부는 더 이상 상황이 악화되지 않도록 국가 차원의 긴급지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