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16 재보궐선거를 코앞에 두고 자신의 재판에 발이 묶여 현장 지원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부산 금정에,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전남 영광에 출격한 것과 대비되는 모양새다.
민주당 관계자는 14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재판 일정 때문에 투표 전 부산 금정 현장 유세는 예정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오는 15일 대장동 개발 의혹 관련 재판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이 대표는 온라인 원격 지원에 나섰다. 그는 이날 SNS를 통해 민주당 이재성 부산시당위원장의 '김경지 금정구청장 후보 무박 48시간 철야유세 돌입' 내용의 글을 공유하며 "48시간 무사하시길"이라고 썼다.
이와 함께 조 대표에게 자기 대신 부산 금정 지원 유세에 나서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조 대표는 전날 SNS에서 "이재명 대표의 전화를 받고 14일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를 지원하기 위해 금정구를 방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이날 혁신당 부산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연 데 이어 금정구 침례병원 앞에서 김 후보 지원유세에 나서기도 했다.
부산 금정은 이번 재보선에서 격전지로 떠오른 곳이다. 당초 국민의힘 텃밭으로 분류됐지만, 최근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이 연달아 불거지자 민심이 흔들리고 있다.
에브리리서치가 지난 6~7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김경지 후보가 45.8%를 얻어 42.3%인 국민의힘 윤일현 후보 오차범위 이내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진행응답률 5.3%,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4.4%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여기에 사전투표율도 다른 지역에 비해 저조해 여야 모두 본투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막판 총력전에 나선 상황이다. 부산 금정 사전투표율은 20.63%로 인천 강화군수(28.90%), 전남 곡성군수(41.44%), 전남 영광군수(43.06%) 등 이번 재보궐 선거 지역 중 가장 낮다.
이를 의식한 듯 한 대표는 재보선 선거 하루 전인 15일 부산 금정을 찾아 지원 유세에 나선다. 지난달 28일 첫 부산 방문 이후 다섯번째 부산 금정행이다.
전남 영광군수 선거도 야당 간 치열한 싸움으로 민주당이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민주당과 혁신당, 진보당 후보들은 영광에서 오차범위 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리서치뷰가 지난 8~9일 영광군 거주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민주당 장세일 후보가 36.4%, 진보당 이석하 후보가 29.8%, 혁신당 장현 후보가 29.8%로 나타났다. 조사방법은 ARS 자동응답 무선 100% 전화조사(응답률 4.2%)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관위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