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서 자녀 다섯 명을 둔 소방관이 다자녀 공로를 인정받아 전국에서 처음으로 특별승진했다.
울산시는 중부소방서 유곡119안전센터에서 근무하는 김주환(45) 소방장을 소방위로 1계급 특별승진하고, 모범공무원증을 포상했다고 14일 밝혔다.
김 소방위는 4살, 6살 쌍둥이, 9살, 10살 등 다섯 딸의 아빠다.
김 소방위는 "아이 다섯을 키우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며 "그래도 퇴근하고 집에 왔을 때 아이들이 와서 안기면 그렇게 예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화재 현장에 출동해 위험한 상황을 맞이했을 때 아이들과 아내 얼굴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며 "'안전하게 돌아가야 한다'고 스스로 정신을 잡는다"고 말했다.
이어 "승진 소식을 들었을 때 기분이 좋았다"며 "아이들을 더 잘 키우겠다"고 덧붙였다.
김 소방위는 한화케미칼 폭발 사고, 염포부두 선박 화재 등에서 구급활동에 앞장선 공로도 함께 인정받았다.
동료 소방관은 "육아로 겪은 피곤함 등을 직장에서 표현하지도 않고, 항상 겸손하고 묵묵히 자기 일을 해온 친구"라고 김 소방위를 소개했다.
울산시는 이날 김 소방위를 포함, 자녀 3명 이상인 공무원 50명과 함께 '다자녀 공무원 격려 도시락 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에서 김두겸 울산시장과 참여자들은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직장 문화 조성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시는 첫만남이용권, 아동수당, 출산축하금 등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또 출산과 양육 지원 정책을 강화하기 위해 24시간 연중무휴, 긴급 돌봄이 가능한 '울산시립아이돌봄센터'를 올해 8월에 개소해 운영하고 있다.
내년부터 손자녀 돌봄 가정의 안정적인 돌봄 환경 조성을 위해 '(외)조부모 손주 돌봄 수당'을 신설하고, '아이 문화 패스카드 지급', '아이 키우기 좋은 층간소음 방지 매트 지원' 등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두겸 시장은 "다섯 자녀를 두 직원에게는 전국 최초로 특별승진이라는 포상을 했다"며 "다자녀 가정이 존중받고 지원받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고, 지속 가능한 울산형 인구정책과 저출생 대응 정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