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최원태, 참 안 풀린다…FA 앞두고 이어지는 가을과 악연

LG 최원태. 연합뉴스

프로야구 LG 트윈스 우완 최원태가 '가을야구 징크스'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올해를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되는 최원태에게는 이번 포스트시즌이 몸값을 올릴 최고의 기회였지만, 뜻대로 풀리지 않는 모양새다.

최원태는 지난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 1차전에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이날 최원태는 3이닝 동안 50구를 던지고 조기 강판했다. 삼성 타선을 상대로 홈런 2개를 포함해 안타 7개를 얻어맞고 5실점 했다.

1회부터 흔들렸다. 선두타자 김지찬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산뜻하게 출발하는 듯했지만, 후속 윤정빈에 우익수 방면 깊은 코스 2루타를 맞았다. 이어 구자욱의 안타, 르윈 디아즈의 희생플라이가 이어지며 1점을 내주고 경기를 시작했다. 2회에는 2사 후 김지찬에게 안타를 주기는 했지만 큰 위기 없이 이닝을 마쳐 안정을 찾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3회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김지찬과 윤정빈에 연속 안타를 내준 최원태는 까다로운 타자 구자욱에 3점 홈런을 맞고 무너졌다. 무사 1, 3루 상황 구자욱에 3구째 슬라이더를 던졌지만, 구자욱은 높은 공을 놓치지 않고 이를 통타해 비거리 130m짜리 대형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어 4회에는 선두타자 김영웅에 우월 솔로포까지 허용했다. 결국 LG 염경엽 감독은 최원태를 마운드에서 내리고 유영찬을 투입했다.

프로 10년 차인 최원태에게 가을야구는 이제 악몽의 무대가 됐다. 2015년 프로 생활을 시작한 최원태는 통산 217경기에서 78승 58패 평균자책점 4.36을 기록했다. 올해에는 디펜딩 챔피언 LG의 선발 로테이션 한 축을 담당하며 24경기 9승 7패 평균자책점 4.26으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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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가을 마운드에만 오르면 구위가 떨어진다. 최원태의 통산 포스트시즌 성적은 17경기 2승 1패 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은 11.16에 달한다. 특히 작년 한국시리즈에서는 2경기 동안 1⅓이닝을 던지며 5실점 하고 평균자책점 33.75의 쓰라린 기억만 남겼다.

이번 포스트시즌은 팀에게도 중요하지만 최원태 개인에게도 무척이나 큰 의미가 있다. 바로 올 시즌을 끝으로 LG와 계약이 만료되기 때문이다. FA 시장에 나가는 최원태에게 가을야구는 자신의 가치를 드높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가을야구 징크스는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일 KT 위즈와 준PO 3차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2⅔이닝 3실점 2자책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LG 염경엽 감독은 최원태에게 PO 1차전 선발 기회를 다시 한번 줬지만 이번에도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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