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5% 안팎' 경제성장률 달성을 위해 잇따라 부양책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4.4%에 불과할 것이라는 중국 경제매체의 전망이 나왔다.
"수출로는 부족해…내수 약화 끊임없이 이어져"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13일 "최근 국내외 금융기관 조사 결과 경제학자들은 보편적으로 2024년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분기보다 떨어진 4.4%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 3월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지난해와 같은 '5% 안팎'으로 제시했고, 실제 1분기 경제성장률이 5.3%를 기록하며 목표 달성이 순탄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고, 내수 역시 좀처럼 회복될 조짐을 보이지 않으면서 2분기에는 4.7%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며 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3분기 역시 경기 흐름을 바꿀 만한 호재가 보이지 않으면서 4%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경제매체 역시 4%대 초반의 낮은 성장률을 전망한 것.
3분기 성장률을 4.1%로 예측한 루팅 노무라증권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된 원인은 국내 수요 약화로, 소비와 고정자산 투자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수출은 여전히 경제 최대 주도 요인이지만, 끊임없이 약해지는 내수를 막기에는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장위 중국 화촹증권 수석 거시 분석가도 3분기 성장률이 4.5% 안팎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공업·건설업 부진을 그 이유로 꼽았다.
잇따르는 부양책 발표에 '실망'과 '기대' 교차
이처럼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자 중국 당국은 최근 잇따라 부양책을 내놓으며 '5% 안팎' 성장률 고수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달 24일 중국 인민은행을 비롯한 금융당국은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은행 지급준비율을 낮추고 정책금리와 기존 주택 대출금리를 인하하는 등의 '부양 패키지'를 전격 발표했다.
이어 지난 8일에는 중국 거시경제 주무 부처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특별국채 1조위안(약 38조원) 투입 계획을 발표했고, 12일에는 중국 재정부가 국채발행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금융당국의 부양책을 제외한 나머지 당국이 발표한 부양책의 경우 구체적인 부양 규모가 공개되지 않으면서 시장에 실망감만 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 12일 재정부의 발표에 대해 외신들은 "경기부양책 규모가 정확하게 나오길 바랐던 투자자들에겐 실망스러웠다(로이터)", "이코노미스트들은 중국이 디플레이션 극복을 위해 충분히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블룸버그)"고 평가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신뢰 회복이 임박했을 가능성이 크다(파이낸셜타임스)"는 분석과 함께 '5% 안팎' 경제성장률 달성을 위해 중국 당국이 추가 부양책을 지속적으로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여전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