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철 맞은' 강원, 산악사고 속출…'무리한 산행' 주의

지난 13일 오전 9시 16분쯤 강원 영월군 영월읍 완택산에서 60대 등산객 부부가 조난당했다는 119신고가 접수됐다. 강원소방본부 제공

가을 단풍철을 맞아 강원도내 유명 산으로 산행객들이 몰리고 있는 가운데 연간 산악사고 3건 중 1건이 가을철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나 안전사고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4일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9년~2023년) 접수된 도내 산악사고 신고는 총 9343건으로 이 중 36.1%(3375건)가 가을철인 9월과 10월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 별로는 단풍이 절정에 달하는 10월에만 1975건이 발생해 가장 많았으며 최저치를 기록한 3월(250건) 대비 8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3일 오전 9시 16분쯤 강원 영월군 영월읍 완택산에서 60대 등산객 부부가 조난당했다는 119신고가 접수됐다.

이들 부부는 탈진과 저체온증 등 증세를 호소하며 소방헬기로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전날 오전부터 산을 올랐다 이튿날 하산 중 조난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오전 11시 6분쯤 인제군 설악산 오세암에서 A(54)씨가 산을 내려오던 중 미끄러지면서 발목을 다쳐 소방헬기로부터 구조됐다.

이날 오전 9시 29분쯤 인제군 설악산 양폭대피소에서 신흥사 방향으로 산을 내려오던 B(32)씨가 발목을 다쳐 헬기로 구조되기도 했다.

박근형 도소방본부 환동해특수대응단 산악구조팀장은 "가을철 산행시 큰 일교차와 저지대, 고지대간 체감 온도 차이로 대비가 부실할 경우 위험한 상태에 이를 수 있다"며 "무리한 산행으로 하산이 느려지거나 고립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자기 체력에 맞는 산행 코스를 선택하고 보온 장비를 갖춰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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