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품을 번역한 영국인 번역가 데버라 스미스가 기자회견을 하지 않겠다는 한강의 발언을 SNS에 공유했다.
스미스는 13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한국 영자지 코리아타임스의 영문 기사를 공유하면서 기사 속 일부 문장을 인용했다.
스미스가 인용한 문장은 "전쟁이 치열해서 사람들이 날마다 주검이 실려 나가는데 무슨 잔치를 하겠느냐", "이 비극적인 일들을 보면서 즐기지 말아 달라", "스웨덴 한림원에서 상을 준 것은 즐기란 게 아니라 더 냉철해지라는 것이다" 등 세 문장이다.
스미스는 기사를 올리는 것 외에 자신의 생각을 적는 등의 다른 언급은 없었지만 한강의 뜻에 공감한 취지로 기사를 공유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강의 부친인 소설가 한승원이 지난 11일 기자회견을 하지 않겠다는 딸 한강의 뜻을 전하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 상황 등을 언급하며 기자회견을 할 때가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스미스는 '채식주의자'를 번역해 2016년 영국의 권위 있는 문학상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공동 수상한 번역가로 독학으로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해 런던대 동양 아프리카대에서 한국학 석·박사 과정을 밟았다.
영국에서 '채식주의자'의 매력을 먼저 알아보고 알리는 데 앞장 선 인물로 한강의 작품을 세계 무대에 알린 일등공신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