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기가 평양에 날린 전단 내용…北경제상황 악화·김정은 비판

연소득으로 구매가능한 쌀·옥수수 남북 비교
"지옥으로 떨어지는 북조선 경제 상황" 지적
김정은과 딸 주애의 명품 치장 사진도 게재
전단 내용·디자인, 국내민간단체 전단과 차이

북한이 주장한 평양에 살포된 남측 대북 전단. 연합뉴스

북한이 평양 상공을 침범한 무인기에 의해 살포됐다고 공개한 대북 전단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딸 주애의 명품 치장 사진과 함께 북한 경제사정 악화를 비판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이 지난 11일 외무성 성명과 함께 공개한 전단에는 "자기배 불리기에 여념없는 김정은", "연소득으로 구매가능한 식량 비교", "지옥으로 떨어지는 북조선 경제 상황"등의 문구와 함께 김정은 체제 하에서의 경제 악화를 비판하는 내용이 주된 내용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전단의 상단 부분에는 김 위원장과 딸 주애가 과거 ICBM 시험발사 때 각각 착용한 스위스제 명품 시계와 프랑스 명품 브랜드 '크리스찬 디올' 패닝을 부각시키는 사진도 게재했다. 
 
김 위원장이 착용한 스위스제 명품 시계는 당시 언론보도에서 약 1500만원, 딸 주애가 입은 디올 패딩은 240만 원대로 소개되기도 했다. 
 
그 아래 "연소득으로 구매 가능한 식량비교"로 적힌 대목은 '대한민국'과 '북조선' 주민이 연 소득으로 구매할 수 있는 쌀과 옥수수의 량을 비교하는 내용이다. 
 
이런 전단 내용은 국내 민간단체가 그 동안 날린 김정은 신변 위주의 전단 내용과 비교해 그렇게 자극적이지는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과거에 남한과 해외 언론 등에서 보도되거나 확인된 사실을 근거로 김씨 일가의 명품 치장을 알리고 북한 경제상황을 한국과 비교하며 비판하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전단지의 색상과 디자인도 차이가 나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그동안 풍선으로 전단을 날린 국내 민간단체가 아니라 새로운 단체가 이번 무인기 사건을 주도했을 것이라는 추정도 나오고 있다.

한편 북한은 이 전단지를 대내외에 공개할 때 흐리게 처리해 전단 내용을 쉽게 확인할 수 없도록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