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일냈다' 부진 거듭하던 야마모토의 역투, 다저스 NLCS 진출

LA 다저스 투수 야마모토. 연합뉴스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LA 다저스를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로 이끌었다. 자국 빅리그 선배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다루빗슈 유와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다저스는 12일(한국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5차전에서 샌디에이고에 2 대 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다저스는 NLDS 전적 3승 2패로 샌디에이고를 누르고 NLCS로 진출했다.

2년 전 NLDS에서 샌디에이고에 당한 패배를 3년 만에 설욕했다. 그 중심에는 올해 다저스에 입단한 야마모토가 있었다. 이날 야마모토는 5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시작부터 투구 내용은 훌륭했다. 1회를 삼자범퇴로 정리했고, 2회에는 2사 후에 잰더 보가츠에게 볼넷 허용하기는 했지만 후속 데이비드 페랄타를 범타 처리했다.

야마모토는 3회 위기의 순간을 맞았다. 1사 후 카일 히가시오카와 루이스 아라에스에 연속 안타를 내줬다. 하지만 이어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와 승부에서 병살타를 끌어내고 이닝을 끝냈다.

위기를 잘 넘긴 야마모토는 곧장 안정을 되찾았다. 4회와 5회를 연속 삼자범퇴 처리하며 다저스타디움을 찾은 홈팬들을 열광케 했다.

야마모토의 임무는 여기까지였다. 다저스는 6회부터 불펜을 가동, 에반 필립스를 야마모토 대신 마운드에 올렸다.

직전 등판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야마모토는 지난 6일 열린 1차전에도 선발 출격했지만 3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5실점으로 무너졌다.

LA 다저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연합뉴스

다저스 타자들도 힘을 냈다. 홈런 2방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2회에는 엔리케 에르난데스가 샌디에이고 선발 다루빗슈의 초구 빠른 공을 받아 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는 7회 다루빗슈를 상대로 좌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이날 다루빗슈는 6 2/3이닝 동안 3피안타로 호투했지만 실투 2개에 2점을 헌납하고 패전의 멍에를 썼다.

미국 진출 후 첫 가을야구를 경험 중인 오타니 쇼헤이(다저스)는 이날 이날 4타수 무안타 삼진 3개로 고전했다. NLDS에서 오타니는 20타수 4안타 1홈런 4타점 타율 2할을 작성했다.

다저스는 오는 14일부터 뉴욕 메츠와 NL 우승을 두고 챔피언십시리즈를 치른다. 두 팀의 NLCS 격돌은 1988년 이후 36년 만이다. 당시에는 다저스가 메츠에 시리즈 전적 4승 3패로 앞서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미국 서부와 동부를 대표하는 인기 구단들의 대결이다. 다저스는 올 시즌 NL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하고 1번 시드로 포스트시즌에 올랐다.

반면 메츠는 NL 6번 시드로 가을야구 막차를 탔다. 하지만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중부지구 챔피언 밀워키 브루어스를, NLDS에서는 동부지구 우승 팀이자 전체 2번 시드 필라델피아를 격침 시키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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