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출장 보따리 싼 김동연, '시장개척+투자유치+외교라인'

김동연 도지사, 5박 7일간 미국 동부 방문
도내 스타트업 글로벌 진출 지원이 핵심
국제적 스타트업 서밋서 직접 개회사도
세계적 기업 2곳과 대규모 투자유치 협약
버지니아·뉴욕 주지사와 외교 라인 확대

지난 5월 15일 첨단바이오 분야 상호 협력 논의를 위해 일루미나 본사를 방문한 김동연 지사. 경기도 제공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미국 현지 기업의 초청으로 출장길에 오른다. 일주일 정도의 짧은 기간이지만, 국제 행사의 개회사를 비롯해 대규모 투자유치와 미국 유력 정치인들과의 공식 면담 등 '알짜 순방'이 될 전망이다.

13일 경기도에 따르면 김 지사를 단장으로 한 경기도대표단은 오는 15일부터 21일까지 5박 7일간 버지니아주와 뉴욕주 등 미국 동부권을 방문한다.

도가 행정·경제 분야에서의 국제교류를 확대하는 것은 물론, 도내 새싹기업(스타트업)들의 해외시장 진출을 돕고 현지 기업들의 경기도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한 취지다.

김 지사의 미국 방문은 취임 후 세 번째다.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만난 재미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조 원 이상·창업 10년 이하인 비상장 스타트업)들 중 하나인 눔(NOOM)의 정세주 회장 초청에 따른 출장이다.

포럼 당시 김 지사는 정부 인사 중 유일하게 이노베이터 커뮤니티에 초대되면서 글로벌 스타트업과 인연을 맺었다. 특히 그는 '경기도와 혁신가들'이라는 특별 세션을 주재하면서 7개 스타트업들에게 도에 투자를 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노베이터 커뮤니티는 전 세계 스타트업 기업이 정보를 공유하는 다보스 포럼의 대표 행사다.

이에 따라 이번 출장길에는 도내 22개 스타트업 관계자 31명도 동행해 미주지역 한인 기업가들의 비영리단체인 UKF(United Korean Founders, 한인창업자연합)와 상호 진출 지원을 위한 협약을 맺을 예정이다.

김 지사는 이들과 함께 UKF에서 주최하는 '2024 NYC 스타트업 서밋'에도 참가한다. 애초 예정됐던 김 지사의 축사는 '개회사(주최 측 공동)'로 격상된 것으로 전해졌다. 개회사에는 경기도가 스타트업 성장을 위한 최적 여건을 갖췄다는 점과 기업 투자로 성과를 내기 좋다는 내용 등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민선 8기 김동연호의 도정 키워드인 '기회'와 관련, 기업들에게 해외시장을 개척할 기회를 확대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지난 5월 14일 미국방문에서 케이티 홉스(Katie Hobbs) 애리조나 주지사를 만난 김동연 지사. 경기도 제공
실질적인 투자유치도 기대된다. 현재 도는 출장기간 내 협약 체결을 목표로, 산업안전인증 분야의 세계적 기업인 A사와 물류센터 투자·개발 플랫폼 외투기업인 B사 등과 세부 사항을 조율 중이다.

현지 행정기관 수장이자 유력 정치인인 주지사들과의 만남에도 관심이 쏠린다. 첨단산업 등과 관련한 실질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면담이 잡혀 있다.

김 지사는 글렌 영킨(Glenn Youngkin) 버지니아 주지사와 스타트업, 바이오 등 경기도 전략산업 및 미래성장 분야 혁신동맹을 논의할 계획이다. 버지니아주는 제조업과 첨단산업이 주요 산업으로 여러 데이터센터들이 집적돼 있다.

스타트업 1등 도시 뉴욕주에서는 캐시 호컬(Kathy Hochul) 뉴욕 주지사를 만나 도와 뉴욕주 간 스타트업 분야 물적지원과 인적·기술 교류 등을 제안한다.

김 지사는 임기내 100조 달성을 목표로 해외 투자 유치 등을 위한 출장을 이어가고 있다. 각 현지 기업이나 기관 측은 경제전문가 이력 등을 감안해 김 지사와의 '라포(rapport‧상호간 신뢰 관계)'를 구축하는 데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경제부총리와 기획재정부 장관, 국무조정실장 등을 두루 거친 경제통으로 불린다. 미시간대 정책학 박사인 김 지사는 해외 인사들과 영어로 직접 소통하며 유대를 강화하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북미 동부지역으로의 경제영토 확장을 위한 출장이다"라며 "도내 스타트업에게 해외 진출 기회를 제공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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