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여 명 사상 레바논 베이루트 도심 공격에 미국산 폭탄 사용"

이스라엘 공습으로 폐허가 된 레바논 베이루트 도심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연일 공격하고 있는 이스라엘이 미국에서 제공받은 무기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도심 공습에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가디언은 지난 10일 사상자 130여 명이 나온 베이루트 중심부 공습 현장을 조사·분석한 결과 공격으로 무너진 아파트 건물 잔해에서 정밀유도폭탄의 일종인 미국산 합동직격탄(JDAM)의 일부분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JDAM은 보잉사가 제조한 유도 장비로 유도 기능이 없는 구형 폭탄에 장착하면 GPS(위성항법장치) 등을 통한 정밀 폭격이 가능해진다. 최대 2천 파운드(약 900㎏)급 대형 폭탄에 장착할 수 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의 무기 전문가와 전직 미군 폭탄 기술자가 베이루트 도심 공습 잔해에서 발견된 파편이 JDAM임을 확인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HRW의 위기·분쟁·무기 부문 선임 연구원 리처드 위어는 해당 파편의 사진을 본 뒤 "볼트 모양과 그 위치, 파편의 모양이 Mk 80 시리즈 항공 폭탄의 유도 키트인 미국산 JDAM의 꼬리 날개와 일치한다"고 말했다.

미국산 폭탄이 베이루트 중심부 공격에 사용된 사실이 확인된 것은 2006년 이후 처음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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