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110글자 첫 소감…"따뜻한 축하, 거대한 파도처럼"

작가 한강. 연합뉴스

지구촌이 전쟁의 비극으로 시름하는 현실에서 노벨문학상 수상 기자회견을 고사한 작가 한강이 110글자 분량의 첫 소감을 전했다. 수상 소식이 전해진 지 하루 만이다.

한강은 11일 출판사 문학동네를 통해 전한 서면 수상 소감에서 "수상 소식을 알리는 연락을 처음 받고는 놀랐고, 전화를 끊고 나자 천천히 현실감과 감동이 느껴졌다"고 전했다.

그는 "수상자로 선정해주신 것에 감사드린다"며 "하루 동안 거대한 파도처럼 따뜻한 축하의 마음들이 전해져온 것도 저를 놀라게 했다. 마음 깊이 감사드린다"고 강조했다.

한강은 오는 12월 열리는 노벨상 시상식에서 자세한 수상 소감을 전할 예정이다.

앞서 스웨덴 한림원은 전날 "역사적 트라우마와 보이지 않는 규칙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폭로한 강렬한 시적 산문을 남긴 한강 작가에게 노벨 문학상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노벨문학상 선정위원회는 성명에서 한강 작가를 두고 "육체와 영혼, 산자와 죽은자의 연결에 대해 독특한 인식을 갖고 있다"며 "시적이고 실험적인 스타일로 현대 산문의 혁신가가 됐다"고 평했다.

한편 한강의 아버지인 소설가 한승원은 이날 전남 장흥군 한승원문학학교에서 연 기자회견을 통해 "(한강이) '전쟁이 치열해져 날마다 죽음으로 (사람들이) 실려 나가는데 무슨 잔치를 하고 기자회견을 하느냐'면서 기자회견을 안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에 사는 수상자 아버지로서의 감각을 뿌리치지 못하고 이 기자회견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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