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고향 광주와 아버지이자 소설가인 한승원 작가의 고향 전남에서 축하와 기념사업 구상이 잇따르고 있다.
김성 장흥군수는 11일 오전 전남 장흥군 해산토굴에서 진행된 한강 작가의 아버지인 한승원 작가 기자회견에 동석해 "두 부녀 작가의 기념관을 건립해 문림의향의 고장인 장흥을 드높이겠다"고 밝혔다.
장흥은 한승원 작가의 고향일 뿐만 아니라 한강 작가가 농사일을 거드는 등 많은 시간을 보낸 공간인 만큼 기념관 건립지로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김성 군수는 "세계에서 하나밖에 없는 부녀 작가의 기념관, 한승원·한강 작가의 기념관을 건립해 고장을 드높이는 계기로 삼고 싶다"면서 "한강 작가가 장흥에서 태어나지 않았지만 아버님의 피와 끼를 이어받아 오늘의 영광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실제 한승원 한강 작가 부녀는 이상문학상과 김동리 문학상을 2대에 걸쳐 수상하는 진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아버지 한승원 작가는 장흥에 집필실인 해산토굴을 짓고 30년 가까이 작품 활동과 함께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장흥은 두 부녀 작가뿐만 아니라 기봉 백광홍, 존재 위백규 선생 등 조선시대 문인은 물론 이청준, 송기숙 등 현대 문학을 대표하는 문장가와 작가 등을 배출하기도 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도 이날 성명을 내고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하며 전남 문학박람회 창설 계획을 밝혔다. 매년 문학박람회를 개최해 한 작가의 문학 정신의 지평을 넓히겠다는 것이다.
김영록 지사는 "2016년 세계적 권위의 영국 맨부커상과 지난해 프랑스 4대 문학상인 메디치상에 이어, 이번 영예로운 노벨문학상까지 석권한 작가께 한없는 경의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번 수상은 우리 문학이 세계적 수준임을 증명하는 역사적 쾌거이자, 작가께서 시대와 역사에 대한 깊은 통찰력과 풍부한 감성을 담은 작품들로 전 세계 독자들에게 뜨거운 감동을 선사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한강 작가의 고향인 광주에서도 축하 행사가 마련된다.
광주시는 시립 도서관 등에서 '시민과 함께 한강 읽기'를 추진하고 지난해 개관한 광주 문학관을 활용해 노벨상 수상을 기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한강 작가는 광주 중흥동에서 태어나 효동초등학교를 다녔다"며 "문학계의 노벨상이라 일컫는 맨부커상을 수상했을 때도 감동이었는데 이번 수상은 더더욱 의미가 깊다. 이미 광주로서는 '소년이 온다'로 5월 정신을 세계로 알리는데 큰 힘을 얻었다""며 축하의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