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덥던 올 여름…온열질환자 응급실 방문 31% 증가

올해 온열질환자 3704명…사망 34명
올 8월 초순 평균 최고기온 33.6℃…전년 대비 1.2℃↑
"기후변화로 올여름 평균기온 높고 열대야 일수 가장 길어"

연합뉴스

올해 여름철 긴 폭염으로 응급실을 방문한 온열질환자가 전년 대비 약 30% 증가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5월 20일부터 9월 30일까지 운영한 2024년 여름철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올해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로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총 3704명(사망 34명)으로 전년(온열질환자 2818명, 사망 32명) 대비 3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고된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총 34명(남자 20명, 여자 14명)으로 80세 이상 연령층(10명, 29.4%), 실외 발생(28명, 82.4%)이 많았다. 사망자의 추정 사인은 주로 열사병(94.1%)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경남(6명, 17.6%)이 가장 많았고, 충남, 전남, 경북 각각 5명, 서울, 경기, 강원 각각 2명 순이다.

올해는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가장 많았던 2018년(48명) 이후 두 번째로 많이 발생했다. 60대 이상 사망자는 23명으로 지난해(27명) 대비 14.8% 감소했으나, 60대 미만에서는 11명으로 지난해(5명) 대비 120% 증가했다.

전체 온열질환자의 28.2%(1045명)가 8월 초순에 발생했으며, 사망자 15명(44.1%)도 이 시기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올해 8월 초순 평균 최고기온은 33.6℃로 전년(32.4℃) 대비 1.2℃ 높았다.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주요 결과를 보면, 온열질환자는 남자(2908명, 78.5%)가 여자(796명, 21.5%)보다 많이 발생했다.

연령별로는 50대가 716명(19.3%)으로 가장 많았고, 60대 678명(18.3%), 40대 538명(14.5%), 30대 478명(12.9%), 70대 434명(11.7%) 순으로 뒤를 이었다. 65세 이상 노년층이 전체 환자의 30.4%를 차지했다.

질환별로는 열탈진이 2060명(55.6%)으로 가장 많았고, 열사병 732명(19.8%), 열경련 556명(15%), 열실신 302명(8.2%) 순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경기 767명, 전남 407명, 경남 377명, 경북 290명, 충남 244명 순으로 집계됐으며, 인구 10만 명당 신고환자 수는 전남 22.7명, 제주 18.3명, 전북 13명, 충북 12.3명, 경남 11.7명 순이었다.

발생장소는 실외가 2914명(78.7%)으로 실내(790명, 21.3%)보다 3.7배 많았다. 실외 작업장이 1176명(31.7%)으로 가장 많았으며, 논·밭 529명(14.3%), 길가 364명(9.8%), 실내 작업장 339명(9.2%) 순이었다.

직업별로는 단순노무종사자가 947명(25.6%)으로 가장 많았고, 무직 483명(13%), 농림어업숙련종사자 371명(10%) 순이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기후변화로 올여름 전국 평균기온과 열대야 일수가 각각 가장 높았고, 올해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와 사망자는 2018년 이후 두 번째로 많이 발생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기후민감집단의 장소 및 상황별 맞춤형 예방수칙을 세분화해 안내하는 등 폭염으로 인한 국민 건강 피해 최소화를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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