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에…금융당국 "가계대출 재확대 봐가며 추가 대책"

연합뉴스

금융당국이 금리 인하 등에 따라 가계대출 증가세가 다시 확대될 가능성을 경계하며, 필요하면 추가대책을 시행하겠다고 11일 밝혔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국토교통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 관계기관과 은행연합회, 2금융권 협회, 5대 시중은행이 참석한 가운데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었다.

금융위에 따르면, 회의 참석자들은 "가계대출 증가세가 언제라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하향 안정화 추세가 확실해질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철저히 관리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한다.

9월 가계부채 수치가 추석 연휴 등 계절적 요인이 반영됐고,  규제 강화 이전 미리 당겨 실행한 대출수요 등의 영향도 큰 만큼 아직 방심할 단계는 아니라는 점에 공감했다는 것이다.

또, 금리인하와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하고, 그간 공급이 확대돼온 정책대출과 전세대출 등도 규모가 상당하다는 점에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3.50%에서 0.25%p 내린 연 3.25%로 결정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9월 은행 가계대출은 한 달 전보다 5조7천억원 늘어 증가폭이 다소 둔화됐다. 8월 증가액은 9조2천억원으로 역대 최대폭이었다.

권대영 금융위 사무처장은 이날 회의에서 시중은행에 "연초 수립한 자체 가계대출 경영목표를 준수하기로 한 만큼 개별은행 상황에 맞는 세심한 여신심사 기준을 통해 남은 3개월 동안 가계부채 관리에 만전을 기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내년 경영계획에는DSR 관리계획도함께 수립할 예정인 만큼 내부 관리목적 DSR의 활용방안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금융당국은 은행권 주담대 관리 강화에 따라 신용대출이나 타 업권으로 풍선효과도 모니터링하고 있다.

권 사무처장은 "구체적인 가계부채 증가 양상과 추이를 봐가며 그에 맞는 추가 대책을 적기에, 그리고 과감하게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이날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금리 인하에 따라 가계부채가 언제라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가계부채 위험이 지속되는 경우 필요한 감독수단을 모두 활용해 적기에 과감히 실행할 수 있도록 철저한 관리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