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쓰레기 풍선으로 서울에서만 11건의 화재가 보고된 가운데, 건조한 가을철에 이것이 산불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시는 산불 감시체계를 강화하고 산불 진화 합동훈련을 실시하는 한편, 재난기금을 투입해 산불지연제 등을 살포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오세훈 서울시장 주재로 11일 서울시청에서 '북한 쓰레기 풍선 산불·화재 대책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 서울소방재난본부장, 정원도시국장, 재난안전실장, 비상기획관 등 유관기관 및 관계부서가 참석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회의에서는 최근 북한에서 날아온 쓰레기 풍선이 도심 주택과 차량에 떨어져 화재로 이어지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는 가을철에 산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서울시는 이에따라 북한 쓰레기 풍선 관련 상시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수도방위사령부 등 주요 기관과 정보를 공유하는 한편, 초동 진화 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쓰레기 풍선과 관련된 정보를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즉각 전파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민방위 훈련에서도 쓰레기 풍선으로 인한 산불, 재난대응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재난기금 3억5천만원을 투입해 산불 취약지역 47곳에 150톤의 친환경 산불지연제를 사전 살포하기로 했다.
서울소방재난본부는 각 소방서의 드론을 활용해 산불 및 화재 취약지역을 순찰하고, 오는 31일에는 서대문구 백련산에서 유관기관과 함께 산불 진화 합동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수도방위사령부도 군의 감시 자산을 활용해 산불 조기 식별에 나서는 한편, 산불 발생 시 조기 진화를 위해 인력과 장비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북한이 살포한 쓰레기 풍선이 불쾌감과 불안감을 넘어 일상을 직접적으로 위협하고 있다"며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각 기관의 역량을 집중해 쓰레기 풍선으로 인한 화재에 적극 대응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