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별하지 않는다' 노벨문학상 수상에 "4·3 세계화 기대"

제주4·3단체와 정계, 일제히 환영

소설가 한강이 아시아 여성 최초이자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가운데 11일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마련된 한강 작가 코너에서 시민들이 작가의 책을 구매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

한국 현대사 비극인 4‧3을 다룬 '작별하지 않는다'의 소설가 한강(53)의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에 제주4‧3 단체와 시민단체, 정치인들이 일제히 "4‧3의 세계화를 기대한다"며 환영했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 제주4‧3평화재단, 제주4‧3연구소 등 55개 단체가 속한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는 11일 공동 성명서를 통해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을 축하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4‧3이 문학 분야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진정으로 세계인들에게 각인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4‧3은 미래와도 작별하지 않는 이야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영훈 제주지사도 SNS를 통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 덕분에 도민은 4‧3의 상처를 치유받고 화해와 상생의 가치를 품고 세계로 나아갈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도 "노벨문학상 수상은 4‧3의 아픔을 세계인이 공감한 것이다. 4‧3이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세계인의 역사로 나아가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4‧3을 부정하고 이에 동조하는 몰지각한 인사들에게 경종을 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김한규 국회의원(제주시을)은 "우리의 아픈 역사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가 세계인의 마음을 흔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이번 수상이 뜻 깊고, 4‧3피해자와 유가족들이 큰 위로를 받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작별하지 않는다'는 제주4‧3 당시 국가폭력에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평범한 가족 이야기를 풀어낸 소설이다. 이 책은 지난해 프랑스 메디치 외국문학상에 선정돼 큰 이목을 끌기도 했다.
 
한강은 노벨문학상 수상자 발표 후 노벨상 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작가 한강을 막 알게 된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자신의 작품'을 묻는 질문에 2021년작 '작별하지 않는다'를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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