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휘> 행복동행 고령장애 친화도시 만들기 시간입니다. 올해 2월 기준 도내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이 전체 인구의 18%라고 합니다.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11번째로 높습니다. 노인 인구가 늘어난다는 것은 노인 장애인도 늘어난다는 것과 같은 의미라고 합니다. 오인배 제주노인 장애인 회장을 초대해서 노인 장애인 실태를 들어보겠습니다. 연세가 80세라고 하지만 활발히 활동하신다는데 회장님도 장애를 갖고 있으시죠?
◆오인배> 양다리 모두 장애입니다. 3살 때 오른쪽 다리를 다쳤고, 왼쪽 다리는 36년 전 교통사고로 마비가 되다시피 해서 지금까지 지내고 있습니다.
◇김대휘> 그래도 건강하게 사회생활하시면서 노인장애인회를 이끌고 계시네요. 제주노인 장애인회 사무실이 서귀포에 있네요. 언제 어떻게 시작됐습니까?
◆오인배> 2002년 설립된 뒤 옮겨다니다 2019년 서귀포장애인회관이 들어서자 제주노인 장애인회도 5층에 사무실을 두고 있습니다.
◇김대휘> 제주시에는 노인장애인회가 없는데 어떻게 서귀포시가 먼저 활동을 하게 된 거죠?
◆오인배> 우선은 전임 회장이 노력을 했고, 둘째는 가까운 서귀포에 고생하는 장애인을 모아 복지 증진차원에서 설립했습니다.
◇김대휘> 노인 장애인회. 회원 자격은 어떻습니까?
◆오인배> 65세 이상 복지 카드 소지자에 한해 신청할 수 있습니다. 현재 회원은 90명 정도 됩니다.
◇김대휘> 기존 장애인 단체와 노인 장애인회와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오인배> 노인 장애인회는 어떤 장애든 상관없이 65세 이상이면 조건없이 가입할 수 있습니다. 2~3년 전부터 여러분이 회원으로 가입도 하고, 이전보다 경제적으로 회원들에게 후원도 하다보니 많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김대휘> 회장직을 맡으신 지는 얼마나 되셨습니까?
◆오인배> 2021년 2월에 취임했습니다. 올해가 4년째로 임기 마지막 해입니다. 현재 사단법인을 신청했는데 11월말쯤 허가가 나올 걸로 보고 있습니다. 사단법인 제주노인장애인회가 출범하고 회원들이 권유하면 한번 더 회장직을 맡고, 그렇지 않으면 임기 만료시 퇴임할 생각입니다.
◇김대휘> 다시 한번 봉사하라고 요청오면 한 번 더 해볼 생각이시군요. 제주노인장애인회는 어떤 활동을 하는지 소개 부탁합니다.
◆오인배> 친목을 도모하고, 회원들의 권익 증진과 보호를 위한 목적 사업을 추진하고, 나아가서 사회활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최근 프리마켓 감귤판매도 하는 등 화합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김대휘> 올해 했던 활동 중 기억나는 건 뭐가 있습니까?
◆오인배> 제주노인장애인회가 비영리단체라서 서귀포시에서 보조금이 좀 나옵니다. 이를 통해 노래교실이나 게이트볼교실 등 일주일에 한두번씩 모여 활동하고 있습니다.
◇김대휘> 제주 노인 장애인회가 이런 곳이 됐으면 좋겠다하는 그런 바람 있을 것 같은데요.
◆오인배> 지금까지는 예산문제가 빈약하다보니 활동을 하려해도 어려움이 컸습니다. 앞으로 사단법인이 설립되고 후원도 들어오면 여러 활동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법적으로 이제는 고정자산도 있어야 하고, 사정이 나아지면 많은 활동을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비영리단체에겐 후원이 불가능하지만 사단법인으로 출발하면 후원 등을 통해 여러 사업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대휘> 회장님이 장애를 갖고 오랫동안 살아오셨는데 장애 가지신 분들에게 이런 마음을 가지라는 조언 좀 해주시죠.
◆오인배> 비장애인들이 장애인을 볼 때 무시하는 눈초리를 하는데 비장애인과 다름없이 봐주셨으면 합니다. 언젠가는 제가 길을 가다 넘어졌는데 지팡이가 있어도 일어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차를 타고 가던 어떤 여성분이 저를 일으켜 세워준 뒤 가시더라구요. 얼굴도 모르는 분인데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이런 상황이 있으면 비장애인들이 많이 도와줬으면 합니다.
◇김대휘> 고령화 사회에 고령 장애인들이 늘어나고 있다면 국가나 제주도가 이들을 도와줄 수 있는 제도나 지원 정책이 있어야 될 것 같은데요.
◆오인배> 후원이나 경제적인 도움이 없이는 운영할 수 없다보니 앞으로도 제주도 등 행정기관이 많이 도와줬으면 좋겠습니다.
◇김대휘> 꼭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한마디 해주시죠
◆오인배> 장애인 자기 자신을 절대 비판하거나 비관하지 말고 희망을 가지고 살아갔으면 합니다. 제가 일찍이 교통사고를 당한 뒤 목발을 짚어가며 동문시장에서 밀감장사를 했는데 아무 것도 없어도 희망을 가지고 살면서 큰아들은 약국, 작은아들은 병원, 그리고 딸은 영어학교에 근무하는 등 자식농사는 잘 지었다고 칭찬받고 있습니다. 이전엔 장애인으로서 비관도 많았지만 희망을 갖고 살다보니 이런 날도 오나 싶습니다. 앞으로 장애인회 등을 통해 봉사하면서 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